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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41> 심장은 쉬고 싶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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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암이 꾸준히 사망원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심장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서 사망하는 허혈성 심장질환이 오랫동안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온 몸에 필요한 영양소와 산소를 혈액에 실어 보내는 역할을 하는 심장이 정작 자신의 근육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죽는 사람이 가장 많다는 이야기다.


염통이라고도 부르는 심장은 좌우 2개씩 총 4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위쪽 2개의 방은 혈액을 받아들이는 장소로 ‘심방’, 아래쪽 2개의 방은 혈액을 내보내는 장소로 ‘심실’이라 부른다. 심장의 오른쪽 부분은 온 몸을 순환하여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실은 혈액을 받아서 허파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 왼쪽 부분은 산소와 영양분을 실은 신선한 혈액을 온 몸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심장은 활동량이 가장 많은 장기다. 모든 세포는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하루 10만 번, 1년에 3,650만 번, 70년 동안 25억 번을 잠시도 쉬지 않고 뛴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무게 300g 정도에 주먹 크기인 심장이 하루 동안 몸으로 보내는 혈액은 7,500리터로 5리터의 혈액을 약 1,500번, 1분에 한 번씩 순환시키는 셈이다.


심장이나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모든 세포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심장 기능에 차질이 생기는데, 어느 장기에 얼마나 차질이 생기느냐에 따라 심각성이 다르다. 혈액이 심장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허혈성 심장질환, 뇌세포에 공급되지 않으면 뇌졸중에 걸리는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죽는 사람이 전체 사망자의 1/4을 넘는다.


심장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해 주는 심장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모세혈관이 막히는 데서 출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큰 동맥이 막히고, 가장 큰 동맥인 세 개의 관상동맥이 모두 막히면 심장이 일을 할 수 없으므로 죽음으로 이어진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여러 요인들에 의해 하루 동안 60억 개의 DNA 가운데 많게는 1백만 개가 손상을 입는데, 손상된 DNA는 유전자에 준비되어 있는 프로그램에 따라 정상적인 상태로 복구된다. 이러한 DNA의 복구는 휴식할 때 가장 잘 되는데, 안타깝게도 심장은 잠시도 쉴 수 없으니 손상된 심장세포가 휴식하면서 회복하기는 불가능하다.


잠시도 쉴 수 없는 심장의 특성 때문에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모든 혈관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모든 혈관이 깨끗하게 유지되면 심장이 정상적으로 뛸 때 심장세포를 포함한 모든 세포에 산소와 영양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어 심장의 건강에 가장 중요한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혈관을 망가뜨리는 주범은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혈관에 버려지는 쓰레기로 음식물 쓰레기와 공기쓰레기가 있다. 혈관에 버려지는 쓰레기들은 혈관을 돌아다니다 곳곳에서 혈관을 굳게 하여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덩어리(혈전)를 만들어 피의 흐름을 막으며, 혈압을 올려 혈관을 터지게 하는데, 이러한 문제가 심장 혈관에 누적되면 심장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음식물 쓰레기에는 설탕과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저밀도 콜레스테롤, 소금, 알콜이, 공기쓰레기에는 담배연기와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와 같은 공기오염물질이 있는데, 이러한 혈관 쓰레기들은 몸에서 처리 가능한 한도를 넘지 않도록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생명이야기 55, 56, 57편 참조).


아울러 신선한 과일과 채소, 통곡식을 충분히 먹는 건강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하여 체중과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을 정상수준으로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생명이야기 52편 참조) 것도 중요하다.


김재호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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