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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성차별 경험 있다' 여성 87%…남성도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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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가족재단, 시민이 제안한 '서울시 성평등 직장문화' 소개
성차별 발언 "여자는 이래서 안 돼" "남자가 무슨 육아휴직이야" 지적

'직장 내 성차별 경험 있다' 여성 87%…남성도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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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여성은 물론 약 3명 중 2명의 남성도 직장 내에서 성차별적인 말을 듣거나 행동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캠페인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_직장편' 결과를 발표했다. 재단은 지난 4~15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내가 일하는 곳의 문화 속에서 흔히 겪는 성차별적 말과 행동 바꾸기' 관련 시민 의견을 제안 받았다.

"직장에서 성차별적인 말을 듣거나 행동을 경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참여자 1205명 중의 83%(1002명)가 '있다'고 대답했다. 전체 응답자 여성 중 87%, 응답자 남성 중 67%가 성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성차별을 경험한 응답자들은 성차별이 심하다고 느낀 점으로 '평가, 승진(27.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임금(21.8%)', '업무(직무)배치(18.2%)', '가족친화제도이용(14%)' '채용과정(13.1%)' 등이 뒤를 이었다. 해당 문항은 객관식 복수 응답으로 총 1620건의 의견이 제시됐고 여성은 '평가, 승진(29%)'에서 남성은 '업무(직무) 배치(28.5%)'에서 차별을 가장 많이 느꼈다.


남녀 모두 직장에서 바꾸고 싶은 성차별 말과 행동으로는 '결혼, 출산, 육아' 관련 내용이 21.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태도, 성격(15.6%) ▲능력(13.5%) ▲외모(12.3%) ▲커피, 다과, 정리, 청소(10.7%) ▲회식, 술자리, 분위기(8.5%) ▲호칭, 단어(7.9%) ▲힘(5.7%) 등의 순이었다.

여성이 경험하는 성차별 말과 행동 중 '결혼, 출산, 육아(21.3%)' 관련 내용이 1위를 차지했다. 아이 때문에 연차를 쓸 때 "여자는 이래서 안 돼"라거나 "여성은 결혼을 하면 끝" 등의 말을 듣기 싫다고 지적했다. 2위로 "이런건 여자가 해야지" 등 성별고정관념에 기반한 '태도, 성격(15.2%)'이 뒤를 이었으며, 3위는 '외모(13.3%)'로 화장, 옷차림, 몸매와 관련된 칭찬 또는 잔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직장 문화를 꼬집었다. 4위는 같은 일을 해도 여성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여자치고는 잘하네", "독해서 승진한거다" 등의 '능력(12.6%)'이, 5위는 '커피, 다과, 정리, 청소(12.2%)'로 회사에서도 여성에게 다과준비, 청소 관련 일을 강요하는 상황이 꼽혔다.


성이 경험하는 성차별 말과 행동 주제 1위도 역시 '결혼, 출산, 육아(22.5%)'였다. "남자가 무슨 육아휴직이야" 등 남성이라서 육아를 위한 휴직 또는 탄력근무 제도를 이용할 수 없는 분위기, 결혼과 육아 관련 차별 언어 등이 꼽혔다. 2위는 "남자가 그것도 못 해" 등 남자라서 어떤 일을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능력(18.0%)', 3위는 "남자가 왜 그렇게 말이 많아" 등 남성이라는 성별 고정관념적 '태도, 성격(17.6%)' 관련 내용이었다. 4위는 '힘(14.3%)' 쓰는 일 관련 말과 행동, 5위는 '호칭, 단어(9.8%)' 관련된 지적이 이어졌다.


응답자들은 직장에서 경험하는 성평등 사례도 제시했다. 전체 응답 1221건(복수응답) 중 ▲출산·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문화(30.3%) ▲유연근무 제도·정시퇴근(11.3%) 등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직장 문화가 약 42%로 가장 많았고 ▲화장·몸매·옷차림 관련 언급을 하지 않는 문화(14.8%) 등도 성평등 사례로 제시됐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성평등 노동시대, 직장 내 성차별적 말과 행동에 대해 점검해 볼 시점"이라며 "남성과 여성 모두 차별 없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누리고 서로를 배려하는 말과 행동을 할 때 모두가 즐겁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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