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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나는 역사] 된장찌개의 '찌개'는 원래 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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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국'에서 분화된 것으로 추정... 바틋하게 끓인 반찬
'찌'의 어원 두고 3가지 이설이 존재... 김치 vs 찌다 vs 지지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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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로 '찌개'를 빼놓을 수 없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부대찌개, 청국장찌개, 고추장찌개 등 찌개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국, 탕 등 국물요리는 중국과 일본에도 있지만, 육수가 국이나 탕보다는 적으면서도 끓여서 나오는 음식은 찌개가 유일하다.


조선시대까지는 국이나 탕과 크게 분류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19세기까지는 국과 함께 갱(羹)으로 표기됐다고 한다. 구한말 이후부터 국과 다른 음식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찌개는 "뚝배기나 작은 냄비에 국물을 바특하게 잡아 고기ㆍ채소ㆍ두부 따위를 넣고, 간장ㆍ된장ㆍ고추장ㆍ젓국 따위를 쳐서 갖은 양념을 하여 끓인 반찬"이라 나온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국보다 육수가 매우 적은 반찬으로 분류돼 올라갔다가, 최근에는 다시 육수의 양이 늘어나면서 국과 큰 차이는 없게 됐다.

그러다보니 이 찌개의 어원을 두고 여러 설들이 충돌하고 있다. '개'는 어떤 물건이나 음식 등에 붙는 접미사로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추정되며, 어원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찌'로 여겨진다. 이 찌를 뭐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어원이 엇갈린다. 가장 널리 알려진 설 중 하나는 이 찌를 '김치'의 일종으로 보는 설이다. 김치의 고어인 '디히'가 '지'로 바뀌어 오늘날 짠지나 오이지 등 절임음식의 접미사로 남게 됐듯, 여기서 찌는 김치나 절임채소 종류를 뜻하는 것이며 이런 채소들을 끓인 음식으로 보는 설이다.


이는 김치찌개에는 부합하는 어원일지 모르지만, 된장찌개나 고추장찌개, 순두부찌개 등 찌개의 다양성을 생각했을 때 제한된 해석이라 완전히 들어맞는 어원으로 여겨지진 않는다. 그러다보니 절임채소를 뜻하는 것보다는 음식을 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뜻일 거라는 설도 있다. 이에따라 '찐 음식'을 끓여 만든 음식을 뜻한다는 설과 불에 '지지다'가 끓인 음식을 뜻한다는 설로 나뉜다. 일부 방언에서 찌개를 '지지개'라 부르기도 했기 때문에 불에 지진다는 뜻에서 찌가 왔다는 설이 더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정확한 어원은 알 수 없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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