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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하노이 노딜' 후폭풍에 날아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최종수정 2019.03.22 17:31 기사입력 2019.03.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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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돌연 철수
문재인-김정은 4·27판문점 선언의 유산
2차 北美정상회담의 실패, 남한으로 날아온 청구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합의문 없이 끝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후폭풍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덮쳤다. 회담 이후 강경한 발언을 내놓던 북한은 22일 돌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14일 개소식을 연지 불과 190일만이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서울정부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북측은 오늘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북연락대표간 접촉을 통해 '북측 연락사무소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통보하고,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남측 사무소의 잔류는 상관하지 않겠다"면서 "실무적 문제는 차후에 통지하겠다"고 알려왔다고 천 차관은 전했다.


천 차관은 "북측의 이번 철수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북측이 조속히 복귀하여 남북간 합의대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정상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면서 '상무의 지시'라고 했을 뿐, 그 어떤 부연설명도 덧붙이지 않았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측에 "협상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고 "핵·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유예) 여부도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다 북한은 오늘 공동연락사무소를 철수했다.


지난달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계속되는 북한의 강경책 중 하나로 풀이되지만 정부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천 차관은 "북측의 철수와 관련해 어떤 의도라던가 입장을 예단하지는 않겠다"면서 "북한이 조속히 복귀해서 연락사무소가 정상운영되기를 바란다는 점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대북정책 성과로 평가돼 왔다. 통일부는 '2019년 통일백서'에서 "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간 24시간 365일 소통 채널로 순조롭게 정착됐다"고 했으나 1년을 못 가 문을 닫게 됐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판문점 선언으로 합의된 지 140일 만인 지난해 9월14일 개성공단에서 문을 열었다. 14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연락사무소 구성,운영 합의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판문점 선언으로 합의된 지 140일 만인 지난해 9월14일 개성공단에서 문을 열었다. 14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연락사무소 구성,운영 합의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에 합의했다.


9월 14일 통일부 장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당국 고위인사들과 우리 정당 관계자·민간분야 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을 진행했다.


4·27선언의 유산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문을 닫으면서 남북관계 역시 4·27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북한 매체들은 22일 남한을 향해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통일부가 발표한 '2019년 업무계획'을 "백해무익한 문서보따리"라며 "쓰레기통에 쳐넣으라"고 했다. 외교부의 '북·미관계 촉진자론'에 대해서는 "미국 눈치만 보는 남조선이 무슨 힘으로 중재자니 촉진자 역할을 하나"라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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