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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투쟁 '선명' 당 혁신 '고구마'…黃 이중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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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투쟁엔 센 표현도 감수

당 내 문제엔 원론적 답변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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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취임 이후 지난 일주일 동안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정치 전면에 나섰다. 8일에는 취임 이후 주중 처음으로 공개 일정 없는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각 당 대표부터 청와대ㆍ정부 부처까지 연이은 상견례와 수차례 회의에서 보인 황 대표의 화법엔 온도차가 극명하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비판할 때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 강하고 거칠지만 당 내 이슈에 대해선 '고구마'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방어적이다.

황 대표는 최근 일주일 간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 최악의 미세먼지 등 삐걱댄 현 정부의 이슈엔 저격수를 자처했다. 발언 수위도 세졌다. 원론적인 발언만 되풀이하던 것에서 벗어나 공격적이고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 4일 북미 정상회담 협상 결렬을 우려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의 운전자가 될 자격이 있느냐"며 '운전자', '중재자'라는 표현에 대해 "말장난"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틀 뒤 열린 한국당 중진연석회의에선 '좌파독재'라는 표현을 쓰며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표현의 수위가 더 세진 것은 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이어지면서다. 그는 네티즌의 말을 빌어 '문제먼지'라는 표현을 쓰면서 정부의 대책을 질타했다. 황 대표는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주중대사로 임명된 장하성 전 정책실장에 대해 "중국어도 못하는 중국 문외한"이라며 공개 저격했다.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통령과 정부가 촛불청구서를 찢어버려야 한다"는 표현도 썼다.

반대로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한 자당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 당직 인선 등 당내 이슈에 대해선 추상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5ㆍ18 망언과 관련 전당대회가 끝났음에도 서둘러 조치를 내놓지 않는 데다 징계 시점 등을 묻는 기자들을 향해서도 "절차대로"라는 말만 반복했다. 황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절차가 있으니 기다려봐라"라고 하면서도 행동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당직 인선도 '친정체제' 구축이 뚜렷하지만 "역량에 기초했다"고만 말했다.


당 내 갈등을 최소화하고 대여 투쟁력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으로 읽히지만 이런 이중적인 화법이 한국당의 투쟁 이미지조차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우려했던 것이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한 답답한 발언을 이어갈까 하는 부분이었는데 최근 정부를 향해 굉장히 속 시원한 말이 많이 나온다"면서도 "대여투쟁에만 집중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되지만 당 내 정리에 머뭇대다 되레 역풍을 맞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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