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 '극한직업'으로 역대 최고 매출액…'사바하'도 선전
롯데엔터테인먼트, '말모이'·'증인'·'항거: 유관순 이야기' 줄줄이 손익분기점 넘겨

한국영화가 달라졌어요…CJ·롯데 차별화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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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영화들이 고르게 흥행하며 극장가를 장악했다. 특히 CJ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하는 '극한직업'은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도 올해 개봉한 세 작품이 모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말모이'와 '증인', '항거: 유관순 이야기'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박스오피스 10위권(올해 개봉 기준)에 한국영화는 일곱 편이 자리했다. 전날 누적관객 1600만명을 돌파한 '극한직업(1602만9822명)'을 비롯해 말모이(280만7767명), 증인(228만8441명), '사바하(214만8535명)', '내안의 그놈(190만1678명)', '뺑반(182만6274명)', 항거:유관순 이야기(79만1052명)다. 사바하와 뺑반을 제외한 다섯 편은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극한직업은 역대 최고 매출액까지 기록했다. 전날까지 극장에서 1376억9673만2356원을 벌어들였다. 종전 최고 매출액인 '명량(2014년)'의 1357억4839만8910원을 뛰어넘었다. 누적관객은 아직 명량(1761만3682명)에 미치지 못한다. 158만3860명이 적다. 하지만 당시보다 극장 평균 요금이 인상했기 때문에 매출액에서 우위를 보인다. 한국영화 평균 관람요금은 2014년 7619원에서 지난해 8186원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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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은 높은 수익률로도 주목받는다. 총 제작비인 95억원의 약 14.5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개봉 6주차에도 박스오피스 4위를 달리는 등 흥행해 매출액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역대 '1000만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작품은 '7번방의 선물(2012년)'로 전해진다. 총 제작비 약 58억원의 열다섯 배에 달하는 약 914억원을 벌어들였다.

코미디의 만듦새도 무난하지만, 재기 발랄한 예고편과 흥미로운 마케팅으로 개봉 초기에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것이 주효했다. 전 연령층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설 연휴에 구름 관객이 몰려들었다. 개봉 6주차 주말(1~3일)에도 높은 좌석판매율(28.2%)을 보이며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명절에 맞춰 개봉한 영화답게 지저분한 화장실 코미디를 배제하고 온 가족이 함께 보며 즐길 수 있도록 제작한 점이 효과를 본 듯하다"고 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오컬트 장르인 사바하 또한 금주에 해외 판매 등을 반영한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말모이'이 관람에 앞서 한글 보존활동을 하는 시민단체 ‘우리말가꿈이’ 회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영화 '말모이'는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키려고 노력한 조선어학회의 활동을 그렸다./윤동주 기자 doso7@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말모이'이 관람에 앞서 한글 보존활동을 하는 시민단체 ‘우리말가꿈이’ 회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영화 '말모이'는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키려고 노력한 조선어학회의 활동을 그렸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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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가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면,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안정된 수익 창출로 영화 관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3·1절을 앞두고 개봉한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개봉 나흘 만에 손익분기점(50만명)을 넘겼다. 순제작비 10억원의 영화가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들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생각보다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은 유관순 열사의 옥중 생활과 그의 굽히지 않는 신념을 담담하게 조명한 점이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3·1절 특수 덕에 단체관람이 줄을 이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극장을 찾는 가족 관람객이 상당히 많았다"고 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말모이와 증인도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말모이는 조선어학회와 최초의 한글사전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동료애와 가족애로 풀어낸 점이 흥행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유해진, 윤계상 등 호감도가 높은 배우들이 애국이나 코미디가 과하지 않은 설정 위에서 한데 어우러졌다"고 했다. 증인에 대해서는 "최근 보기 드물어진 휴먼드라마를 통해 따뜻한 인간애와 장애에 대한 편견 없는 시각을 제시했다. 다양성 시대에 맞는 메시지를 제시함으로써 관객에게 호평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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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규모와 장르의 영화들을 투자 및 배급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상반기 개봉 예정인 윤가은 감독의 '우리집'을 투자하는 등 다양성영화에도 적잖게 관심을 기울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성수기에 맞춰 큰 작품을 준비하기보다 좋은 이야기를 발굴해 관객과 공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근래 비수기와 성수기의 구분이 사라진 만큼, 새롭고 다채로운 영화들을 풍성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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