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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떼려다 혹 붙인 화웨이 보안 해명…"인증 객관성 의문"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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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인증 진행중" 주장 되풀이, 논란 핵심 '백도어' 검증은 빠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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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중국 화웨이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9'에서 보안 논란에 대해 해명했지만 알맹이가 빠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화웨이 보안 검증을 맡고 있는 스웨덴 정보보안 평가 업체 E&E의 미구엘 바농 최고경영자(CEO)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기존 주장을 반복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화웨이 의뢰를 받아 E&E가 진행하고 있는 CC(공통평가기준)인증은 IT 장비의 보안을 검증하고 인증을 발급하는 절차다. 미구엘 바농 CEO는 "화웨이 5G 기지국ㆍ코어장비의 보안 취약성에 대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검증 결과는 가을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CC 인증 절차는 1∼7단계가 있는데 E&E는 비교적 높은 4단계 수준에서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화웨이가 인증을 받으면 각국 정부는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의 인증서를 발급하게 된다.

E&E는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검증을 9년째 수행하고 있다. 미구엘 CEO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장비부터 5G까지 보안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화웨이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설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점은 여전하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나서며 화웨이 장비가 이미 설치됐고, 이런 상황에서 보안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CC 인증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화웨이는 3∼4개월 전 5G 장비에 대한 보안 검증을 부랴부랴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에 대한 E&E측의 신뢰가 4세대 장비까지에 해당한 것일 뿐 5G 장비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는 만큼 여론을 호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E&E 설명은 CC 인증을 진행중이라는 기존 화웨이의 설명 외에는 아무것도 입증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번 인증은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이 국제기준(ISO 15408)에 충족하는지 검증받는 것에 불과한데다, CC 인증은 소프트웨어 보안에 관한 것이어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백도어(개발자가 몰래 뒷문을 만들어놓는 개념)까지 살펴보는 것도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E&E의 인증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26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에서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를 포함한 어떤 통신 장비에 대해서도 보증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정부는 보안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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