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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위해 현재 희생 못해" 2030 보험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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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가입자 해마다 감소
미래 위험 대비 인식 변화...40·50·60대 부모세대는 되레 계약 늘거나 유지
보험업계, 2030 니즈 반영...모바일 등 접근채널 늘리고 1만원대 보험 상품 내놔

"미래 위해 현재 희생 못해" 2030 보험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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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2030청년 세대는 보험 가입마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팍팍해진 현실과 삶의 가치관 변화로 과거처럼 보험을 통해 미래 위험을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0대의 생명보험 보유계약건수는 709만9831건으로 전년 대비 12만6759건 줄었다. 2013년 738만144건, 2014년 726만6579건, 2015년 723만9855건, 2016년 722만6590건으로 매년 감소했다.

30대 역시 갈수록 보험 상품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30대의 생명보험 보유계약은 2017년 1354만5689건으로 전년 1416만5214건 대비 61만9525건 감소했다. 2013년 1582만181건, 2014년 1513만4952건, 2015년 1463만7060건, 2016년 1416만5214건, 2017년 1354만5689건 등 뚜렷한 감소세다. 2013년과 비교하면 4년만에 227만4492건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40·50·60대 연령층이 생명보험 보유계약건수를 늘리거나 소폭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 모습이다. 50대는 2013년 1813만1849건에서 2017년 2150만2274건으로, 60대는 688만8173건에서 1097만6505건으로 보험계약을 늘렸다.


40대는 2138만6224건에서 2125만7059건으로 12만9165건 줄긴 했지만 20·30대에 비해선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님 세대로 갈수록 보험료가 부담 되더라도 나중을 고려해 보험 가입을 줄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최근 2030 세대들의 보험가입 감소는 이들의 소비 트렌드로 설명된다. 인생은 한번뿐(You Only Live Once)이라는 '욜로족'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 문화가 늘어나면서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험의 성격이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인 만큼 나중에 받을 수 있는 보장보다는 현재 들어가는 보험료를 줄이더라도 생활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는데 더 무게를 둔 영향이 보험업계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30대 직장인 천모(39)씨는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매월 들어오는 수입을 감안하면 고정비용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정기적으로 납부하기 버겁다"며 "보험료를 납부하느라 힘겨운 생활을 하기보다는 현재 생활의 여유로움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보험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며 "과거에는 노후대비 차원의 미래 대비가 가장 중요했다면 요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오늘 하루를 즐겁게 사는 것'에 가장 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러한 2030 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월 보험료 앞에서 망설이는 2030 세대의 소비 성향을 겨냥해 저렴한 보험료를 강조하는 식이다. 1만원대 미만의 치아보험 또는 암보험을 내놓거나 건강보험 상품에서 사망보장에 대한 니즈가 비교적 낮은 젊은 세대의 특성을 감안해 사망보장을 제외하고 보험료를 저렴하게 설계하기도 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2030 세대의 고객을 잡는 것이 중요한데 과거 주요 고객층이었던 40·50대를 대상으로 했던 설계사나 지인 소개 등의 영업 방식으로는 젊은층에 먹히지 않는다"며 "업계에서는 인터넷·모바일 등 2030 세대에 접근할수 있는 채널을 늘리는 등 젊은층의 보험 기피 현상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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