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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남교육청 학교지원센터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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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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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교육청이 내달부터 ‘학교지원센터’가 새롭게 편성,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두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교지원센터’는 학교 폭력 및 각종 공모 사업 추진 등으로 가중된 업무부담에 시달리는 학교현장을 지원하고 교사가 학생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장석웅 전남교육감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4일 전남도교육청은 학교지원센터 설치가 포함된 조직개편 조례개정안을 도의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당시 전남교육노조가 조직개편 폐지를 요구하면서 교육 전문직과 일반직의 내부갈등이 심해지자 도의회는 “내부구성원들과 충분한 소통을 거친 후에 추진하라”고 권고해 조직개편안 통과를 거부했다.


이에 장 교육감은 “조례개정이 아닌 자신의 전속적 권한에 따른 교육규칙에 따라 조직개편을 추진한다”고 의사를 밝혔고, 내달 1일 자로 조직개편 단행과 함께 목포, 여수, 순천, 광양, 나주, 무안, 고흥, 해남, 곡성, 진도 등 10개 시·군 교육지원청에서 학교지원센터를 시범 운영한다.

교육지원청을 도시형 ▲4청, 도농형 ▲2청, 농촌형 ▲2청, 도서벽지형 ▲2청으로 분류하고, 센터장 1명을 장학관 또는 일반직 5급으로 선정해 생활 인권과 학교지원 2팀으로 나눠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원은 생활인권팀을 장학사(팀장), 행정 7급, 행정 8급, 상담교사, 교육공무직을 9∼10명 보충하고, 학교지원팀은 행정 6급(팀장), 행정 7급, 행정 8급, 시설(공업), 교육공무직 6∼7명을 시·군 규모에 따라 총 17명까지 인력을 상이 조정해 편성하게 된다.


문제는 첫 시범 사업이라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직원들은 서로 발령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지원센터가 처음 운영되다 보니 업무 분담에 대한 정확한 구분이 아직 어려워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 소재가 불투명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육공무원들이 학교지원센터 발령을 피하면서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학기 초에 많이 발생하는 학교폭력의 경우 교사들이 기초조사 등 일정 부분 분명히 감당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학교와 센터가 서로 업무를 미루고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고 부정적인 생각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도 교육청은 ‘학교지원센터’가 본청의 하급 기관이 아닌 학교 지원에 대한 집행권을 가진 교육행정기관임을 강조하면서 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인사에서 파격적인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그럼에도 직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물론 기대 효과도 높다. 예를 들면 방과 후 학교 운영 지원 및 강사 선정과 교육공무직원 인사·노무관리 등 여러 기능을 지원하면 학교현장은 업무 부담이 경감될 수 있다.


일례로 학교 행정에서 감당했던 교직원 급여 업무 등이 교육지원청으로 넘어오면서 업무가 크게 경감되는 효과를 거둔 점이 대표적이다.


첫발을 내딛는 과정은 언제나 힘들고 평탄하지 않다.


‘학교지원센터’도 앞으로 여러 시행착오와 난관에 부딪히며 성장해 본래의 취지대로 교사들이 진정성 있게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센터로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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