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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등 美월가 큰손, 스타트업 투자 스피드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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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캐나다 솔리움캐피털 인수
9억달러 규모 인수합병…금융위기 이후 최대 M&A
3000개 기업고객 확보
대부분 신생 벤처 기업고객…시너지 효과 기대

모건스탠리 등 美월가 큰손, 스타트업 투자 스피드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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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스타트업 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통적인 대기업 고객들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내 산업시장 지도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은행들이 전략 수정의 배경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캐나다의 솔리움 캐피털을 약 9억달러(약 1조116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이후 모건스탠리가 실시한 인수합병 중 가장 큰 규모다. 최근 부진한 실적을 겪은 것을 감안하면 뜻밖의 통 큰 투자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이 0.80달러로 예상치 0.89달러를 밑돌았고, 매출도 세법 개정의 효과를 제외하면 85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93억달러에 못미쳤다.

솔리움 캐피털은 어떤 회사이길래 모건스탠리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일까. 이 회사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기업들에게 재무관리와 주식관리 등 재무 관련 경영 툴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업체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솔리움 캐피털이 확보하고 있는 약 3000개의 기업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인수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 숫자는 3000개, 이 기업들의 직원은 총 100만명에 달한다. 이 기업고객들은 전통적인 기업들이 아닌,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를 이룬다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테슬라 창립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관련 스타트업 '스페이스X', 온라인 결제 스타트업 '스트라이프',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인스타 카트' 등이 솔리움 캐피탈의 주요 고객이다.


현재 모건스탠리의 기업고객은 300개 정도. 마이크로소프트(MS), 포드 자동차 등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건스탠리가 기존에 상대해 온 기업들은 대부분 포천 500대 기업에 속하는 대규모 기업들"이라며 소규모 젊은 기업들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미 지난해부터 기업고객을 확장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관련업체들의 지분을 확보하며 부동산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을 고객들로 확보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자산관리 도구를 출시하기도 했다. 피델리티, 이트레이드증권 등 온라인 기반 기업들이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기업고객 확보에 나서자 모건스탠리 역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모건스탠리의웰스비즈니스 담당자 앤디 세이퍼스타인은 "자산관리 도구를 사용하는 고객들과 네트워크를 구축, 기업고객으로 관계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모건스탠리는 스타트업 산업으로 타깃을 바꾸면서 더 많은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더 많은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싶다"며 "이곳은 분명히 우리가 버텨야 할 장소"라고 말했다.


또다른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골드만삭스는 'Ayco'라는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대형 기업들의 간부에게 세금을 아끼는 방안을 조언하고 있다. 대형 기업 간부들을 통해 향후 기업고객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실리콘밸리 기업들과도 손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미 최대 IT기업 애플과 손잡고 신용카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디지털 결제가 확산하는 가운데 IT기업과 손잡고 금융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것이다.


대형 투자은행들의 이같은 변신은 더이상 무섭게 크는 스타트업 시장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스타트업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로 스타트업이 집중되자 뉴욕주, 콜로라도주, 텍사스주 등에서도 젊은 인력들을 뺏기지 않기 위해 주 정부가 나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공유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우버(Uber), 에어비앤비 등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대형 투자은행들 역시 이 시장을 붙잡아 도약의 발판을 마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WSJ는 "투자은행들이 언젠가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수천개의 기업에 베팅하고 있다"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고, 만약 스타트업 고객들 중 뉴욕증시에 상장까지 하게 된다면 모건스탠리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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