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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선 홍보용' 트럼프 국정연설, 긍정적 평가 60% 이상

최종수정 2019.02.07 10:43 기사입력 2019.02.0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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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트럼프 정부 우선순위는 2020년 대선"
정치적 화합 강조에 설문조사 긍정적 평가 답변 60% 이상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앞으로 트럼프 정부의 우선 순위가 2020년 대선으로 맞춰질 것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는 연설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국정연설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알리기 위한 창구로 이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일(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연두교서)은 '재선모드'에 돌입한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성과를 드러내고, 후반기 정책 향방을 알리는 자리였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 등 무역협상, 미 일자리 창출과 기업투자 등 경제성과를 강조하는 한편 예상대로 '2차 북미정상회담' 카드를 꺼냈다. 한 달여 앞으로 협상기한이 다가온 미중 무역협상에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멕시코 국경장벽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트럼프 지지세력을 더욱 결집시키는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화합을 강조하며 에둘러 민주당을 공격했다. 최근 국경장벽 문제로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정지)에 돌입했다 잠시 휴전 상태를 맞았고, 민주당이 끊임없이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는 만큼 '화합'을 주제로 본인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2020년 대선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을 숙련된 정치인처럼 풀어낸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국정연설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미 CNN방송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9%에 달하는 응답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고, 대체로 긍정적이었다는 응답도 17%에 달했다. CBS뉴스가 조사한 결과에서도 76%가 '매우 칭찬할 만하다'고 평가했고, 24%만이 부정적이었다고 답했다.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긍정적으로 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화합을 강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크다. 장기화된 셧다운, 트럼프 당선 후 계속된 민주당과의 충돌로 피로감이 커졌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CBS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성향의 시청자 중 국정연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97%에 달했다. 그만큼 국정연설이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내놓은 '북미정상회담 카드'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한 대로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회담 장소와 날짜를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12일 이후 8개월 만에 베트남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게 됐다. 그는 늘 하던대로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을 것",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좋고 북한에게는 엄청난 기회"라고 강조했지만 해석은 엇갈린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미 양측이 1차 회담의 결과를 진전시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담은 빅딜을 이뤄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간 퍼즐이 얼마나 맞춰지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1차 정상회담에서는 북미 관계 개선과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포함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4개 항의 공동성명이 발표됐지만,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포괄적 합의에 그친 싱가포르 회담 결과를 반복할 경우, 오히려 후폭풍을 맞을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되도록이면 구체적인 결과를 내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 3년 차인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발목을 잡는 러시아 스캔들과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패배로 입지가 약화한 가운데 내년 대선에서 재선 고지에 등정하려면 '북핵 해결'이라는 외교적 레거시가 절실한 상황이다.


북미정상회담과 연쇄적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미중 정상회담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중요한 변수다. 연쇄 회담을 통해 남북미중 4자가 참여하는 형태의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만약 이번에 북한 비핵화 문제와 미중 무역협상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후반기 성과를 확보하면서 2020년 재선 가능성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T는 특정 정당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승리를 원한다는 발언, 정치가 미 경제의 발목을 잡는 유일한 요소라는 발언, 이제는 평화를 위해 노력할 때가 됐다는 발언 등이 이목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앞으로 2020년까지 우회적인 방식으로 민주당을 공격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고, WSJ은 "국정연설은 2020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의 생각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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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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