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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500만원 '광주형 일자리' 2전3기 극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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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반값 연봉으로 완성차 공장을 세우는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2전3기 끝에 타결됐다.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는 31일 오후 2시30분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노·사·민·정 대표와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완성차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 법인 투자 협약을 맺는다. 협약식에는 정부를 비롯한 여야 정치권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광주시와 현대차 는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가 전날 의결한 협약안을 놓고 마무리 협상을 벌였다. 이로써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지난해 6월과 12월 노동계 반발로 두 차례 좌초 위기를 겪은 끝에 광주시가 사업 모델을 제시한 지 5년, 현대차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지 7개월 만에 극적 타결됐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주택·교육·의료 등을 지원해 실질 임금을 높이는 정책이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광주에 합작 법인을 세워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을 짓고 1만2000여개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연봉 3500만원 '광주형 일자리' 2전3기 극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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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와 현대차는 핵심 쟁점인 '임금 및 단체 협상 유예' 조항에서 절충점을 찾았다. 구체적 협약안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누적 35만대 생산 체제를 갖출 때까지 임단협을 유예하되 법에 따른 노동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부속 조항을 끼워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단협을 유예하지만 향후 노사협의회를 통해 협의할 여지를 남겨 사업자와 노동계가 한 발씩 양보하는 모양새를 보인 셈이다.


최종 협상안에는 이 쟁점 조항 외에도 기존에 합의했던 안정적 노사 관계 정착을 위한 상생발전협의회 구성 방안, 선진 임금 체계 도입, 적정 노동 시간 구현과 인력 운영 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다. 임금 조건은 주 44시간 근무에 초임 연봉 평균 3500만원의 초안을 유지했다. 지자체는 상대적 부족 분은 주택·교육 지원 등을 통해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투자 협약식을 마친 뒤 2021년 상반기까지 광산구에 조성 중인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내 62만8000㎡ 부지에 자기자본 2800억원, 차입금 4200억원을 들여 완성차 합작 법인을 세운다. 광주시는 법인 자본금 7000억원 중 자기자본금 2800억원의 21%인 590억원, 현대차는 19%인 530억원을 분담한다. 나머지 4200억원은 금융 투자자 모집 등으로 충당한다.


최종 타결 과정에서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에 민주노총이 불참하면서 반쪽 합의에 그친 점과 현대차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점 등 노조와의 불협화음 불씨를 남긴 것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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