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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 받은 차별, 왜 20대 여성이 보상받나"…표창원 "그동안 착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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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에서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에서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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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대 남성 민심 잡기에 나섰다.


표 의원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국회에서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우선 표 의원은 "민주당, 정부가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고 타당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해 여러분을 모시고 말씀을 듣기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참석자들이 질문하고 표 의원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질문에 나선 한 남성은 "차별은 어머니가 받았지만 차별받은 고통은 20대 여성에게 보상해주려고 한다"면서 "남성의 고통은 기성세대가 들어주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남성이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성차별 문제, 역차별 조장 때문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표 의원은 "여성에 기회를 줘야 한다는 말을 했는데 이게 역차별 느낌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면서 "우리가 그동안 여성에게 너무했지 않는가하는 착각을 했기 때문인것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저희때만 생각하고 여러분을 잘 모른다"면서 "오늘이 시작이라고 본다. 노력할테니 이해해주시고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여성할당제에 대한 질문도 다수 쏟아졌다. 한 남성은 "여성할당제를 민간쪽까지 확대하기로 했는데 노르웨이 연구를 보면 이를 받아들인 기업의 상당한 손실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정부는 부작용을 검토하지 않고 유리한 자료를 취사선택해서 여성할당제를 적용하려는 것이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표 의원은 "여성가족부의 안이고 아직 재정부 등의 검토는 거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여가부에선 산업적인 요소는 고려하지 않고 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25살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교육 등 차별 혜택을 주는 것은 여성을 약하게 만든다"면서 "여성할당제를 통해 (할당제를 통하지 않은) 능력있는 여성은 또 차별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차별을 막기 위해 더 큰 차별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표 의원은 "여러분들의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에선 중견기업의 국장급 이상 중에선 4%일정도로 여성이 극단적으로 소수였지만 20대 남성들은 한 번도 남성이라는 이유로 혜택을 받지 않고 주변 여성 친구들이 차별 받지 않는다는 상황에서 왜 여성을 우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어떤 직종은 여성이 못하는 것으로 못박았다"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도입한 것이 여성할당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도기적으로 (여성할당제를 도입하고) 문호를 개방해 허들을 낮추면 어느 시점부터는 여성할당제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녀 갈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한 남성은 "페미니즘 논리가 모순적"이라면서 "여성은 당당하다, 뒤쳐지지 않는다고 하면서 동시에 여성은 약하고 도와줘야 하고 배려해줘야 한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표 의원은 "두 가지 차원"이라면서 "성폭력, 가정폭력, 성희롱 이런 분야에 있어선 여성이 약자로서 보호받아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가부장제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나서서 CEO 되고, 고쳐나가자 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30대 남성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최근 성년이 되기 전 단계에서 이성 불신 풍조가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덕후'이면서 애니메이션을 연구하는데 여성 덕후들이 남성향 게임 콘텐츠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조롱한다"면서 "이에 대한 남성 팬들의 비판도 이어진다.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된다"고 말했다. 또 "극단적인 논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안고 갔다가는 더 갈등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표 의원은 "전적으로 같은 의견"이라면서 "페미니즘, 여야, 세대 문제를 넘어 자유로운 생각을 막고 상처주고 상대방을 조롱하고 희화하는 것은 페미니즘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50여명이 참석해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됐다. 표 의원은 "오늘 이 자리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해소할 수 있는 대안 마련, 해결책 모색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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