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주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주하기에 앞서 개별 악기의 음을 표준음에 맞춰 조절하고 조율하는 것을 튜닝(tuning)이라고 한다. 모든 악기는 온도와 습도에 따라 현(絃)이나 면(面)이 늘어나거나 줄어든다. 현악기는 물론이거니와 피아노와 드럼도 튜닝이 필요하다. 오케스트라 연주 시작 전에 오보에가 '라(Ra)' 음을 불어주고, 그 음에 맞춰 악장이 튜닝하고, 그다음에 연주자가 각각의 악기들을 튜닝한다.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선물로 주어진 한 해를 새롭게 연주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악기를 튜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세상을 보는 창(窓)인 '마음의 튜닝'이 필요하다. 눈과 마음을 어둡게 만드는 지나친 분노와 증오심에서 나오는 극단적인 흑백논리와 편 가르기로 기울어진 마음에서 통 큰 포용과 연민의 마음으로 조율될 필요가 있다. 타인들에게 고통과 불이익을 주는 '남의 적폐'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우선 '내 안의 적폐'를 발견하고 청산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동일한 조건만 주어진다면 우리는 대개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적폐를 저지를 수 있는 '악의 평범성'을 지니고 있는 가련한 군상(群像)이다.
다음으로 '몸의 튜닝'이 필요하다. 모든 기계와 도구는 매뉴얼대로 사용돼야만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 몸은 '내 안의 자연'이기에 자연의 법칙에 맞춰 조율돼 있어야만 한다. 또한 '습관의 튜닝'이 필요하다. 고착화된 잘못된 생활습관을 조율해야 한다. 예를 들면 식습관, 수면 습관, 언어 습관, 소비 습관, 흡연 습관, 음주 습관, 운전 습관, 시간 관리 습관 등이다. 습관의 변화 없이는 나를 새롭게 변혁시킬 수 없기에 '잘못된 습관과의 전쟁'이 필요하다.
강학순 안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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