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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배터리 스캔들’ 결국 애플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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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배터리 교체량 1100만개…평소 10배 이상
고의적 성능 저하 논란 이후 배터리 가격을 29달러로 할인
“1000달러짜리 새 아이폰보다 29달러 배터리 교체가 더 만족스러워”

‘아이폰 배터리 스캔들’ 결국 애플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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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전 세계 아이폰 사용자를 분노케 한 ‘배터리 스캔들’이 결국 화살이 돼 애플로 날아갔다. 애플이 스캔들 무마책으로 배터리 가격을 대폭 할인한 결과 1000만개 이상의 배터리가 교체됐고 이것이 신형 아이폰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은 애플 전문가 존 그루버를 인용해 지난해 총 1100만개 아이폰의 배터리가 교체됐다고 밝혔다. 이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한 내부 회의에서 나온 수치로 평년 교체량 100만~200만개의 최대 10배에 이르는 규모다.

배터리 교체가 급증한 이유는 2017년 말과 2018년 초 아이폰 사용자를 화나게 한 ‘배터리 스캔들’과 관련이 있다. 2017년 12월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적으로 저하시켰다는 논란이 촉발됐다. 애플은 노후화된 배터리를 보완하기 위한 업데이트였다고 해명했으나, 일각에서는 아이폰 교체를 유도하려는 속셈이라는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분노한 사용자가 합심해 전 세계에서 집단소송을 벌였고 애플은 지난해 1월 결국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사과의 의미로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일정 기간 동안 79달러에서 29달러로 깎아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겠다고도 밝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배터리 교체량은 놀라운 수치가 아니다”며 “할인 프로그램이 발표된 직후 전 세계 애플스토어는 배터리를 교체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지난해 3분기 출시한 아이폰XR·XS·XS맥스가 부진한 데는 이 같은 배터리 교체 급증이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의 설계상 아이폰 배터리를 바꾸면 사용시간이 길어짐과 함께 성능도 높아진다. 배터리를 교체한 1100만명 중에서는 이것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껴 신형 아이폰을 구매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들도 있을 테다. 신형 아이폰의 경우 1000달러에 이르는데 배터리 교체는 29달러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존 그루버 역시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이 아이폰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며 “애플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한 것과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달 초 4분기 매출 전망치를 840억 달러(94조2900억원)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상치 대비 10조1100억원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4분기 매출이 890억~930억 달러(100조2600억~104조7600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애플이 실적을 하향 조정한 주요 이유는 중국의 탈(脫)아이폰 행렬로 지목됐는데, 배터리 스캔들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외신의 분석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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