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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서 손 터는 개인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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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 규모 늘어난 반면
개인 비중 20%대로 사상 최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펀드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맡기는 자금 규모는 대폭 늘어난 반면 금리 상승과 경기 위축 등 시장 변동성 확대로 '쓴맛'을 본 개인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오히려 직접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30일 기준 전체 펀드의 판매잔고(512조4902억원ㆍ공모 및 사모펀드 합산액)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94%(107조3160억원)으로 2017년 말(22.81%)에 비해 2%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국내 자산운용사의 펀드 수탁고는 2012년 이후 연 평균 9.4% 성장해왔다. 펀드 유형에 있어서도 주식, 채권 등 증권형 중심에서 벗어나 부동산, 특별자산, 파생상품 등 비증권형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전체 펀드 중 증권형 비중은 2011년 63%에서 작년 11월 43%까지 축소됐으며 부동산펀드는 5%에서 13%, 특별자산펀드는 6%에서 12%, 파생상품 펀드는 8%에서 9%, 혼합자산은 0%에서 4%, 단기금융은 18%에서 19%로 각각 비중이 커졌다.

펀드 자금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펀드 열풍'이 불었던 2007년을 정점으로 매년 떨어지는 추세다. 한국은행 금융자산부채잔액표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가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44%에서 2017년 22%로 감소했다. 반면 국내 주식(출자지분 포함)에서의 가계 비중은 같은 기간 20%에서 23%로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단기 고수익 추구 성향이 두드러지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펀드 투자 기대수익률이 감소(2010년 22%→2016년 7%)하면서 직접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시중자금이 은행 정기 예ㆍ적금과 채권형 상품으로 이동하는 '역(逆)머니무브' 현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사모펀드 활성화 정책과 함께 기관투자가들이 부동산, 항공기 등 다양한 자산을 담은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펀드 투자를 늘리고 있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텃밭'이었던 공모펀드에서조차 개인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2016년 처음으로 공모펀드 설정액을 뛰어넘었고 2007년 82%에 달했던 공모펀드 내 개인투자자 자금 비중은 지난해 11월 말 45%로 반토막 수준이 됐다.

전문가들은 자산운용사들이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시킬 수 있도록 공모펀드 유형을 다양화하고 저비용 판매채널인 온라인 플랫폼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 및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장 변동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간접투자를 축소하고 직접투자를 확대하면 손실위험이 증가하거나 자본시장의 장기 안정적 투자 문화도 위축될 우려가 있다"면서 "자산운용사들이 개인투자자의 간접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니즈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고 판매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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