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신한류 모색하다]탈석유 표방 두바이 특수성을 기회로…호텔 등 건물수주 주력
이상엽 쌍용건설 두바이 지사장
금융·물류 중심지 부동산 잠재력 커
"대형 프로젝트 꾸준히 성사시킬 것"
[두바이(아랍에미리트)=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두바이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금융ㆍ관광ㆍ물류의 중심지인 데다 이 모든게 부동산과 연관돼 있어 잠재력이 무궁무진 합니다."
이상엽 쌍용건설 두바이 지사장(사진)은 두바이 부동산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최근 발주물량이 줄어든 데다 저가로 입찰하는 경쟁사가 많아졌다며 걱정하기도 했지만 국제유가가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곧 활력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원유 의존도가 낮은 두바이 경제의 특수성이다. 두바이의 원유 매장량은 바로 옆 형제 토후국인 아부다비가 보유중인 양의 10%도 채 안된다. 사우디와 카타르 등 두바이 주변 아라비아반도 6개 왕정 국가가 원유 수출로 천문학적인 부를 쌓고있다는 점에서 두바이는 저주받은 땅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여건 속에서도 두바이는 일찍이 '탈석유' 경제를 표방하며 금융과 관광, 물류산업 등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이 지사장은 바로 이 지점에서 기회가 열려 있다고 본 것이다.
이 지사장은 "일찍부터 석유없이 사는 법을 배워온 두바이는 중동국가 중에서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곳 중 하나다"면서 "주변 국가의 경제 위축으로 2015년부터 간접 영향이 있긴 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만큼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는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물류를 옮기거나 관광을 위한 거점으로서의 특수성 때문에 석유화학 플랜트 공장보다는 리조트 단지나 호텔, 상업용 빌딩의 발주가 주를 이룬다. 이 지사장은 "두바이의 주력 산업이 부동산이라고 해도 될 정도"라며 "비즈니스나 숙박업 등의 발달로 요즘엔 쇼핑몰보다는 호텔 발주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전했다. 한 외신에 따르면 두바이의 2017년 입국자수는 8820만명으로 세계 4위이며 이 중 약 1580만명이 숙박시설을 이용했다.
쌍용건설도 그동안 호텔이나 빌딩 등의 건물을 수주하는 데 주력해왔다.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보다 국제유가 관련 리스크가 낮기 때문이다. 더욱이 숙박시설이나 상업ㆍ업무용 건물은 국제유가가 하락했을 때 늘어나는 관광객에 의해 수요가 살아나는 편이다. 다만 최근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수주전을 펼치는 중국 업체가 다수 들어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 이 지사장은 "영국을 비롯한 몇몇 외국계 회사들은 짐을 싸고 본국으로 돌아갔다"며 "발주예산이 타이트해지고 건설단가가 하락하는 추세여서 수주가 예전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두바이는 수입 의존도가 높아 물가가 비싸지만 숙박시설 가격은 싼편이다. 4~5성급 호텔도 웬만한 도시의 3성급 호텔 가격 수준과 맞먹는다. 이는 인도와 파키스탄, 필리핀 등에서 넘어오는 저가의 노동력 때문이다. 낮은 유지관리비는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외국 자본을 끌어당기는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이 지사장은 "호텔 등 건물은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유지 관리비는 인건비가 대부분"이라며 "값싼 노동력이 뒷받침되고 있으니 호텔이 계속 들어설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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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장은 현재 두바이 부동산시장의 큰손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인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디벨로퍼가 중점적으로 세일즈 하는 대상이 과거엔 러시아나 '00스탄'국가들 위주였으나 요즘엔 중국이나 동남아를 타깃으로 하고있다"며 "두바이가 이슬람권 중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 관광도 많이 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장은 앞으로도 두바이에서 쌍용건설의 명성을 드높이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 지사장은 "현재 진행중인 6개 사업장과 더불어 앞으로 두바이의 랜드마크가 될 대형 프로젝트를 꾸준히 성사시킬 것"이라며 "국제유가 회복으로 주변국 경제 상황이 나아지는 만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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