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사무총장 "무역전쟁에 中·印 원유 수요 줄어들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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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올해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과 인도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1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애틀랜틱 카운슬(대서양협의회)이 주최하는 글로벌 에너지포럼에 참석해 "올해 원유 시장에서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룰 것이란 전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목격해온 성장은 주로 국제무역의 성장 덕분이었다"면서 "무역에 영향을 미치거나 무역에 제약을 줄 수 있는 모든 조치는 에너지 수요 확장과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지금, 미국 외에 중국과 인도가 에너지 수요 측면에서 향후 전망이 가장 좋은 지역으로 남아있다"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는 것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2017년 기준 전체 원유 수입량의 18.6%를 차지한다. 우드 맥켄지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빠른 경제 성장을 통해 2024년까지 중국을 따라잡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의 성장세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충격파가 전달되고 OPEC의 산유국들의 수입원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중국 경제는 미국의 관세 압박과 내수 부진이 분명하게 두드러지기 시작했다고 외신들은 평가한다.

다만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모두 통상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는 전제 하에 우리는 조심스럽게 여러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한다"면서 일각에서 나오는 경기 둔화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30~31일 미국과 중국은 워싱턴D.C에서 장관급 무역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일 미·중 무역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 7~9일 베이징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