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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버스 공동구매 합니다"…삼성 직원들이 버스 대절 나선 이유는?

최종수정 2019.01.04 11:17 기사입력 2019.01.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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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등 서초사옥 통근버스 중단
주 52시간 단축 정책에 따른 결정
직원들 자체적으로 버스 대절 수요 조사하기도
획일적 근무시간 단축에 따라 발생한 촌극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통근버스 공동구매 알아보는데, 필요한 사람 또 있습니까?"

삼성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전세 버스 대절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 운영했던 통근버스가 올해부터 중단됐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회사가 비용을 아끼려고 운행하던 통근 버스까지 없앴다"고 분통을 터뜨리지만 회사 측은 "주 52시간 정책 때문에 어쩔수 없다"며 답답해한다. 무슨 사연일까.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이 운영하던 서초사옥행 통근버스가 지난 1일부로 운행을 멈췄다. 서울, 경기 수도권 지역의 직원들을 통근버스 덕분에 편하게 서초사옥으로 출근할 수 있었다. 삼성은 수도권 각지에 수백대의 통근버스를 운영해 타 기업 임직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 그룹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통근버스에서 올해부터 빠지기로 결정했다. 주 52시간 정책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금융권 특성상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오전 8시30분에서 오후 5시30분으로 조정했다. 그런데 그룹이 운영하는 통근버스의 첫 차가 7시에 도착한 점이 문제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통근버스가 근무시간 이전에 서초사옥을 도착하도록 돼 있어 자칫하면 직원들의 근무시간이 법정 기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라며 "근무시간 조정에 따라 수요가 줄어 자연스럽게 통근버스 운영을 중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직원들은 자체적으로 통근버스를 운영하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수요 조사까지 진행하고 있다. 100여명 이상의 직원이 수요 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강서, 양천구, 인천, 일산, 김포 등 서울 및 경기 수도권 거점 지역을 경유하는 경로의 전세 버스를 대절해 자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은 획일적 52시간 정책에 따라 발생한 촌극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주당 최대 근무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면서 사업 현장 곳곳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업장마다 근무 형태가 다른데 이를 52시간이라는 단일 기준으로 적용하면서 직원들이 출근버스까지 직접" "탄력근로제 도입 등 보완입법을 하루빨리 도입해 근무의 유연성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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