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부작용의 90%, 20세 미만에서 발생"
-부작용 우려로 복용 피하다 폐렴으로 더 위험해질 수 있어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최근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 독감치료제 '타미플루' 부작용의 90%가 어린이·청소년 환자에게 발생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부작용 종류별로는 오심·구토·설사 등 위장관계 증상이 0.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간독성(0.09%), 가려움과 두드러기 등 피부증상(0.07%), 경련 등 신경학적 유해반응(0.01%) 등이 뒤따랐다. 최근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중학생의 사례처럼 환각·환청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는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분석 범위를 외부 의료기관의 타미플루 사용 유해사례로까지 확대할 경우, 2건의 환각 의심 사례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10세 미만 환자였다.
조상헌 교수는 다만 "전체 타미플루 부작용의 90%가 이들에서 발생했고 부작용의 19%는 입원 또는 입원기간 연장이 필요한 심각한 유해반응이었다"며 "나머지 10%는 60세 이상 노인 환자에서 발생했지만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서울대병원의 자료만 분석한 결과라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지만, 일반적인 다른 약물의 부작용 양상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라 할 수 있다.
아직까지 타미플루가 환각을 일으키는 기전이나 연령에 따른 영향이 뚜렷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최근의 역학적 근거를 고려할 때 타미플루는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환각·환청 등 신경학적 증상을 포함한 다양한 유해반응 발생 빈도가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 교수는 강조했다.
건강한 성인은 타미플루 투약을 지속하더라도 1~2일 내 소실되는 위장관계 부작용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신경학적 부작용이 발생할까 염려해 타미플루 사용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조 교수는 "타미플루 위해성에 대한 염려로 타미플루를 복용하지 않으면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폐렴으로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특히 소아나 만성 심폐질환을 가진 노인, 면역저하자 등은 이런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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