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의혹과 적자국채 발행 압력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폭로에 대한 답을 하고 있다. 신 전 사무관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KT&G 사장 교체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문건을 입수했고 이를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가 기재부에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추가 발행하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했다고 폭로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현 정부가 적자국채 발행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남기고 잠적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5분경 신 전 사무관이 대학 선배 A씨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문자를 보내고 잠적했다는 신고가 112신고에 접수됐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 신 전 사무관으로부터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는 내용이 담긴 예약 문자메시지를 받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1시19분에는 신 전 사무관의 모교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그가 간밤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게재됐다.
새벽 3시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밤새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글에는 ‘그래도 전 잘 한 것 같다’, ‘제가 죽어서 더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부 고발을 인정해주고 당연시 여기는 문화, 비상식적인 정책결정을 하지 않고 정책결정 과정을 국민에게 공개하는 문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신 전 사무관은 2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11월 적자국채 추가 발행 과정에 청와대의 강압적인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인 차영환 국무조정실 2차장을 적자국채 발행과 관련해 기재부에 압력을 행사한 당사자로 지목했다.
이에 기재부는 신 전 사무관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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