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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리포트]"사회계층 존재" 92%…51% "노력해도 못 벗어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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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리포트-폭풍눈물 2534]
"미래 희망적" 20%도 못미쳐
가장 큰 이유 "나 스스로 무능해서"
청년 1000명 설문조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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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이 시대 청년들은 미래에 희망이 없으며 그런 현실을 헤쳐갈 능력도 없다고 느끼는 '무기력 상태'에 빠져있다. 흡사 '집단 우울증'과 비견된다는 진단마저 나온다.
본지 설문결과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청년은 10명 중 1.8명에 그쳤다. '매우 희망적'이라고 답한 청년이 2.2%, '희망적'이라고 답한 15.7%뿐이다. 8명은 미래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부정에 가까운 응답을 했다. '전혀 희망적이지 않다'거나 '희망적이지 않다'고 답한 청년이 36.8%다. 절반에 가까운 45.3%는 '반반'이라고 답했는데, 이들이 미래와 관련한 이어지는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을 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아 방향성이 없는 '반반'이라는 답 자체에 이미 미래에 대한 '불신'이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희망이 없는 이유를 들어보면 청년들이 가진 좌절의 심각성도 엿볼 수 있다. 1위가 '나 스스로 무능해서'(22.4%)다. 사회구조나 정부 정책 등 외부에서 원인을 찾기보다는 본인의 능력 부재를 먼저 탓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사회의 습관ㆍ생각ㆍ기준 등을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내재화'의 결과라고 분석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 교수는 "성취감을 맛보지 못하면서 생겨난 내재화로 보인다"면서 "외부에 대한 비판을 넘어 스스로 무능하다고 여기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내재화가 충분히 이루어지면 그 원인이 외부에서 온 것이라는 사실을 아예 느끼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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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 있는 데도 스스로 무능하다고 느끼는 심리는 아론 벡의 '인지삼제(cognitive triad)' 이론으로 설명된다. 우울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인 인지삼제는 나ㆍ세상(현재)ㆍ미래 등 3가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말한다. 스스로를 보잘 것 없게 여기고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며 미래를 절망하는 심리가 우리 청년들에게 고스란히 스며있는 것이다.

임 교수는 "인지삼제는 주변 상황이 '깜깜'하고 미래도 '깜깜'한 상황인데 자신에게 대처능력마저 없다고 여기는 것"이라며 "이 같은 병적인 현상이 청년들 일부가 아닌 상당수에게서 나타나고 있어 우리 젊은이들이 집단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제어능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결국 '계층'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계층이 존재한다'는 설문에 44.4%가 '매우 그렇다', 47.8%가 '그런 편'이라고 답했다. 계층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0.4%), 존재하지 않는 편이다(1.0%)라고 답한 경우는 극소수였다. 사실상 모든 청년들이 자신의 노력 여하와 상관 없이 운명을 결정해버리는 '계층'의 벽을 느끼고 있으며 이를 현실로 인정하는 셈이다. 실제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지 않는 이유 3위는 '가족ㆍ집안 등 뒷배경이 없어서'(15%)였다.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는 이들이 꼽은 이유 3위 역시 '가족 집안 등 뒷배경이 좋아서'(10.6%)다. 계층 간 이동의 어려움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앗아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결과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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