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엔 병어조림, 꽃게탕 못먹어요"…제철 수산물의 '가격 배신'
병어, 5월 평균 가격이 전달보다 95.2% 올라
활꽃게암 가격도 49.2% 뛰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제철 수산물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무분별한 남획으로 어획량이 줄어든 데다 올해 초 한파로 생육이 부진한 것이 요인이다. 병어는 5월부터 8월까지가 제철이지만 지난달 평균 가격보다 2배가 뛰었다. 6월의 암게 맛을 최고로 치는 꽃게 역시 가격이 크게 올랐다.
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전날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수산물 가격 중 전월 대비 이달 평균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병어로 나타났다. '상'등급 10kg상자 기준으로 23만4722원을 기록, 4월 평균 가격(12만259원)보다 95.2%나 올랐다. 병어 '중'등급 5kg상자 가격도 전달보다 90.1% 상승해 2만807원에 거래되고 있다.
꽃게의 경우 암컷 가격이 크게 뛰었다. 활꽃게암 '중'등급 1kg은 지난달 1만7772원에서 이달 2만6511원으로 49.2% 올랐고, '상'등급 역시 2만838원에서 3만1044원으로 49% 상승했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꽃게 어획량은 2013년 3만448t에서 지난해 1만2941t으로 60%가량 줄어들었다. 국산 꽃게 공급이 줄어들자 수입 꽃게 역시 가격이 함께 상승했는데 '상'등급 1kg 기준으로 지난달(6964원) 대비 이달(9187원)가격은 31.9% 올랐다.
이처럼 제철 수산물 가격이 상승하자 병어조림, 꽃게탕처럼 제철 수산물을 즐기기도 힘들어졌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꽃게의 경우 국산보다 저렴한 외국산 갑각류로 대체되고 있다"며 "병어는 수입이나 양식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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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수산물 어획량이 줄어드는 어한기를 맞아 10일부터 31일까지 22일간 명태, 오징어, 고등어 등 비축 수산물 5740t을 방출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명태 5515t, 오징어 42t, 고등어 93t, 참조기 50t, 삼치 40t을 방출, 시장 상황 및 수급여건을 고려해 방출 물량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우선 전통시장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주요 전통시장 44곳에 우선 공급하고, 남은 물량은 롯데마트와 수협 바다마트, 도매시장 등에 배정할 예정이다. 박경철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국산 수산물 생산이 감소되는 시기인 5월에도 정부비축 수산물의 시장 공급을 통해 우리 소비자들이 맛 좋은 수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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