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결산-도미노인상②]최저임금 그늘에 외식물가 들썩…동네 식당도 '궁여지책' 동참
[2017 유통 결산시리즈-끝]
12월 들어 외식업계 가격 인상 줄이어…동네 식당도 동참
외식비용 부담…내년 되면 '가격 인상' 더 늘어날 듯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4인 가족 외식 비용으로 10만원이 홀라당 나가네요. 요즘 가격이 안오른 식당이 없는 것 같아요." 최근 동네 설렁탕집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온 K씨는 식사 비용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불과 한달전과 비교해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다. 설렁탕 가게 사장은 "식재료 비용 등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고, 인건비 부담에 임대료도 치솟아 4년만에 어쩔수 없이 가격을 올렸다"며 양해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사장의 이 같은 하소연에 K씨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얇아진 지갑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임대료와 식재료 등 물가 상승과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인건비 부담이 커진 외식업계가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올해 어수선한 대선정국을 틈타 먹거리 가격이 연이어 상승한 가운데 12월 들어서는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물론 동네 식당들도 일제히 물가상승분과 최저임금 인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식 프랜차이즈 놀부부대찌개와 신선설농탕이 가격을 인상했다. 놀부부대찌개는 대표 메뉴인 놀부부대찌개 가격을 7500원에서 79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전체 찌개류 가격을 평균 5.3% 올렸다. 신선설농탕도 대표 메뉴인 설농탕을 비롯해 전체 메뉴 가격을 약 14% 인상했다. 신선설농탕은 대표 메뉴인 설농탕 가격을 기존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순사골국·만두설농탕 등은 각각 1000원씩 올라 9000원에 판매한다.
롯데리아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가격인상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달 말 롯데리아는 전 메뉴 74종 중 버거류 12종, 세트 15종, 디저트류 1종, 드링크류 5종의 판매 가격을 조정해 전체 가격을 평균 2% 인상했다. 5년마다 가격을 인상해 온 맥도날드도 내년 초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대형 커피 브랜드 1위 업체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4년 7월 커피 가격을 인상한 이후 현재까지 가격을 유지해오고 있어 커피 가격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식물가도 상승세다. 통계청은 지난달 외식 물가가 전년보다 2.6% 올랐다고 발표했다. 특히 서민들이 저렴하게 한 끼를 떼울 수 있는 김밥 가격이 7% 올랐고, 짬뽕과 자장면 가격도 각각 5%, 4.8% 뛰었다.
이 같은 외식·프랜차이즈업계 가격인상은 내년에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에 민감한 업종의 특성상 물가상승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가격인상 이외에는 묘수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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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최저임금 10% 인상 시 음식 및 숙박업의 임금이 2.1%, 물가는 0.5% 상승한다고 밝혔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 16.4%를 단순 대입하면 임금은 3.4%, 물가는 0.8%오른다는 의미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외식업종의 특정성 인건비가 가장 큰 부담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많이 고민할 수 밖에 없다"며 "주요 프랜차이즈 본사에는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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