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또 낙하산?…노조 "법적 대응 검토"
산은 출신 임원 선임, 노조 부당함 지적에도 이사회 통과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산업은행 출신 인사를 임원으로 졸속 선임해 노동조합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27일 예탁결제원 노조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전날 오후 5시 이사회를 열어 산업은행 자금시장본부장 출신 이모씨(57)를 투자지원본부장(상무)에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노조가 절차상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안건은 통과됐다.
노조는 이사회 당일 오전 선임 안건을 통보하고 졸속 처리하려 한 사측의 절차적 부당함을 지적하고 있다. 사측은 이사들에게도 이사회가 열리기 불과 3시간 전인 오후 2시에 안건을 통보했다. 노조는 임기 시작이 내년 1월15일임에도 서둘러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통과시킨 것은 선임이 지연될 경우 '낙하산 반대' 여론 형성과 압박을 예견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절차적 부당성을 들어 이사회 결의 무효 가처분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노조는 "그동안 공석인 투자지원본부장 후임을 조속히 선임할 것과 낙하산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며 "이병래 사장 또한 내부인사 선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사회 당일에 '상무 선임의 건'을 긴급 상정해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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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이 지난 10월 직원들과 했던 '능력 있는 내부 인사 선발'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사장은 '열심히 일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우대ㆍ발탁해 직원들이 일 속에서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외부 '낙하산' 인사를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했던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는 발언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예탁결제원은 지난해에도 서병수 부산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을 예탁결제본부장으로 임명해 낙하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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