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주택시장 결산]분양은 줄었지만 '청약쏠림' 심각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올해는 전국에서 총 37만8276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졌다. 45만가구가 분양됐던 지난해보다 8만여가구나 줄어든 수치다. 5월 조기 대선 이전까지 건설사들이 일정 조율에 나선 영향이 가장 크다. 실제 반기별로 살펴보면 상반기는 13만6524가구가 분양된 반면 하반기에는 24만1752가구가 몰렸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경기와 서울, 지방은 부산과 경남지역 위주로 물량이 많았다.
청약 경쟁률 역시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03대 1로 2016년(14.35대 1)과 비교해 감소했다. 하지만 지역별 청약쏠림 현상은 지속됐다. 서울, 부산, 대구, 세종시 등은 평균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훌쩍 넘었지만 충남은 평균 경쟁률이 0.61대 1로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8·2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청약조정대상지역은 청약 1순위 자격이 강화돼 청약통장 가입 후 2년이 경과하고 납입횟수가 24회 이상이어야 한다. 또 가점제 적용비율이 확대돼 무주택자 실수요자의 당첨 확률이 높아졌다. 2018년은 신DTI 적용과 민간분양 아파트 분양가상한제 강화 여파 등으로 인기 지역으로만 청약 통장이 집중돼 지방 미분양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도권은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잇따른 청약 흥행을 보였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는 평균 168.08대 1,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센트럴자이(신길12구역 재개발)'는 56.87대 1,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는 평균 40.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규제대책에서 벗어났지만 개발호재가 있는 경기 김포, 인천 송도 등도 수도권 대체투자처로 인식돼 수요가 몰렸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인 81.29대 1을 기록했다. 대구는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신규 분양 아파트가 전년보다 감소해 투자수요가 몰리며 '오페라트루엘시민의숲'이 평균 1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의 경우 대부분의 아파트가 1순위 마감을 했다. 2017년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중 수 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10개의 단지 중 9개 단지가 부산이다.
수영구 민락동 'e편한세상오션테라스2단지(E3)'는 평균 455.04대 1, 서구 서대신동2가 '대신2차푸르지오'가 257.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1월 10일 이후 지방 광역시 민간분양에도 전매제한이 적용돼 전매제한 전 막차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자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분양가는 올랐다. 올해 전국 기준 3.3㎡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는 1175만원을 기록하며 2016년 1052만원 대비 123만원 높아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심사 강화와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분양시장의 열기는 여전했다. 서울에서는 성동구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역대 최고 분양가인 3.3㎡당 평균 4750만원으로 분양하며 서울의 분양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강남권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하며 2131만원에서 2192만원으로 올랐다. 경기도는 성남시 판교더샵퍼스트파크가 3.3㎡당 평균 2300만원으로 분양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대부분 지역의 분양가가 상승한 반면 경남은 949만원에서 893만원으로 하락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0월 30일 발표한 전국 미분양 주택현황(17년 9월 말 기준)에 따르면 경남지역 미분양 주택이 전국 최고치를 보였다. 경남은 지속적인 미분양 아파트 증가로 분양가 하락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 도시별 3.3㎡당 분양가는 ▲대구 1167만원 ▲부산 1164만원 ▲인천 1140만원 ▲제주 1098만원 ▲울산 1088만원 ▲대전 959만원 ▲광주 953만원 ▲세종 946만원 ▲충남 854만원 ▲경북 840만원 ▲충북 820만원 ▲전북 812만원 ▲강원 764만원 ▲전남 730만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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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민간택지의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돼 분양가 상승세는 2018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계량적 지표로 판단하면 수도권은 서울 강남구·영등포구·서대문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가 적용 대상으로 유력하며 지방은 대구 중구·수성구, 강원 속초 등 지역이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내년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물량은 32만여가구로 추정된다. 올해 10·24 가계부채종합대책의 아파트 집단대출 강화, 11월 7일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2018년 부활 예정인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분양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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