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성장, 내년에도 계속될까
반도체 수출 의존도 낮추고 신성장동력 발굴해야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김민영 기자]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대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ㆍ설비투자 둔화로 경제성장률이 2%대 후반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6일 LG경제연구원의 '2018년 국내외 경제전망'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소비와 수출의 꾸준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큰 폭으로 둔화되며 성장률이 올해 3.2%에서 내년엔 2.8%로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도 경제성장 목표를 3%대로 잠정 설정했지만 이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고 본 것이다. 내년도 성장률을 정부와 유사하게 전망한 곳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행은 2.9%, 중소기업계는 2.7%를 각각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현대경제연구원도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낮은 2.8%로 예상했다.
부문별로 보면 소비와 수출은 대부분 기관들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고용이 개선되고, 최저임금 상승, 복지지출 확대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높아지면서 민간소비 증가율은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역시 세계 경제가 내년에도 3%대 중반 수준의 호조를 지속하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건설ㆍ설비 투자가 소비와 수출만큼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수년간의 공급 확대로 신규수주가 줄어들면서 건설투자 둔화가 불가피하며 설비투자도 올해만큼 성장에 기여하기는 어려워 내년 경제성장률은 2%대 후반으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경기회복을 주도했던 반도체 산업은 내년에도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반도체 호조 행진이 오히려 성장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내년부터 반도체 경기가 정점을 찍고 주춤해지면서 반도체 생산 장비를 중심으로 15% 가까이 급증했던 설비투자가 3%대로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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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반도체의 수출 기여도는 42.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산업연구원(KIET)은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7%에서 내년 20%로 더 높아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하면 한국 수출이 내년에 1.8%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수출ㆍ제조업 이외에도 서비스산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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