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 바꿀 세상] 5G 상용화 올림픽 불꽃 튄다
버스안에서 20GB 영화 받는데 1.6초
4G보다 20배 빠른 전송 속도
응답지연성도 10분의 1로 낮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4차 산업혁명의 기폭제로 작용할 5G망(5세대 이동통신)을 두고 세계 각국이 치열한 기술 경쟁에 돌입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방불케 하는 5G 경쟁의 승자가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쥘 것이란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5G는 인공지능ㆍ빅데이터ㆍ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상용화를 위한 전제조건이다.
5G망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4G망에 비해 20배 빠른 전송속도와 10분의 1일로 낮춘 응답 지연성을 갖춘 통신망이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20GB 영화 한 편을 다운 받는 데 1.6초면 된다. LLTE는 이론상 42초 이상 걸린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5G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최대 다운로드 속도 초당 20기가비트(Gbps), 이용자 체감 속도 100Mbps, 전송 지연 시간 1밀리초(ms=0.001초), 반경 1㎞ 이내 사물인터넷(IoT) 기기 100만개와 동시 연결, 3배 높은 주파수 효율성, 시속 500km 이동 중에도 안정적 이용 등이다.
이런 '초고속'을 기반으로 각종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퀄컴은 5G 이코노미 보고서(2017)를 통해 5G 연관 산업 가치 창출 규모가 2035년 12조3000억 달러(1경341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성장 딜레마에 빠진 ICT 강국들이 '국가적 사업'으로 사활을 거는 이유다. 그리고 그 경쟁의 첫 단추는 '표준화'다. 표준화는 곧 기술 주도권을 의미한다. 각국 정부는 소속 기업의 5G 후보기술을 국제전기통신연합 이동통신작업반(ITU WP5D)에 제안하면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 내년 1월 ITU에 '대한민국 5G 후보기술'을 제출한다. ITU는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3GPP)에서 정한 표준을 기반으로 2020년 5G 규격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걸림돌도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ㆍ일본ㆍ스웨덴ㆍ핀란드 등이 사용하려는 28GHz 주파수 대역에 대해 유럽ㆍ중국ㆍ중동 일부 국가는 "위성이나 군사용 주파수와 겹친다"며 반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3GPP에 막대한 인력을 파견해 자국 기술을 더욱 반영시키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 미국은 이미 5G 주파수 대역을 지정해 미 1위 이통사 버라이즌이 연내 5G망 상용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통신사들은 도쿄올림픽을 5G 상용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기업은 3GPP에서 정부는 ITU에서 5G 기술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기술을 표준에 많이 반영시킬수록 5G 상용화 시기를 다른 국가에 비해 앞당길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단말기 제조 경쟁, 통신서비스 경쟁 등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ITU 결정의 기반이 될 3GPP 표준규격에 자사 기술을 반영시키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혈투'를 방불케 한다. 3GPP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78차 총회에서, 세계 최초의 5G 표준 개발을 완료했다. LTE와 5G를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사용하는 기술인 논스탠드얼론(NSA)에 대한 표준 규격을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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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A는 5G 무선 주파수를 유선 LTE망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5G망으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적 기술이다. 3GPP가 NSA에 대한 기술적 표준을 제시하면서 5G 상용화 시기도 기존 2020년에서 2019년으로 앞당겨졌다. 3GPP는 내년 상반기까지 5G망만 사용하는 '스탠드얼론 표준 규격'을 마련한다. 5G 1차 표준 규격(릴리즈 15)이 완성된다는 뜻이다.
일정이 다소 앞당겨진 것인데, 이는 SK텔레콤ㆍKT 등 국내 통신사들과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단말기 제조사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5G 기술에 대한 각 기업들의 자신감이 묻어 있는 요청이다. KT는 세계 최초로 NSA 네트워크 구조를 마련해 3GPP의 NSA 표준 규격 제정에 기여했다. SK텔레콤은 3GPP의 표준 규격 발표 이후 에릭슨, 퀄컴 등과 함께 NSA 데이터통신 시연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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