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10대 패션 키워드는
삼성패션연구소, 포멀 코드의 완화 등 10개 키워드 발표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삼성패션연구소는 최근 올해 패션 산업 10대 이슈를 10개 키워드로 정리해 발표했다.
10대 키워드는 ▲고군분투 ▲홈 플랫폼 시대 ▲이중적인 소비 규범(탕진잼·스튜핏) ▲고객 경험 시대 ▲의식 있는 소비자 ▲온·오프 리테일 주도권 경쟁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영향력 확대 ▲히트 아이템이 없는 시대 ▲포멀 코드의 완화 ▲헤리티지 기반 스트리트 무드 확산 등이다.
◆고군분투=내수 경기 부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대내외적인 리스크는 패션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통적인 주요 패션 채널인 백화점의 패션 매출 비중은 2012년 78.6%에서 2017년 3분기에는 70%대까지 하락했고,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은 매출 부진이나 영업이익률 하락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패션 업계 실적은 매우 좋지 않았다.
◆홈 플랫폼 시대=1인 가구 수 증가,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확대됨에 따라 2016년에 이어 라이프스타일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집에 대한 개념이 ‘소유’의 대상에서 ‘거주 및 생활 공간’으로 변화되며 집안에서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입고, 먹고, 꾸미는 의식주 관련 아이템 소비가 증가했다. ‘집밥과 같은 식사’와 ‘간편한 식사 준비’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은 2016년 2조2542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이중적인 소비 규범…'탕진잼'과 '스튜핏'=올 상반기에는 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가 있다라는 의미의 ‘탕진잼’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인형뽑기 등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욕구를 해결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반면, 하반기에는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이 히트하면서 ‘스튜핏’ 열풍이 불었다. 무분별한 소비에 대해 반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주며 탕진잼 소비에 맞선 것.
◆고객 경험 시대=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한남동에 위치한 구호 플래그십 스토어는 고급 티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은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지적 경험을 제공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의식 있는 소비자=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나 평소의 사회공헌 활동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중요해지면서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향후 컬렉션부터 동물 보호를 위해 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고, 환경과 재활용 이슈에 앞장서는 파타고니아는 리사이클 캐시미어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각 브랜드에서도 브랜드 스스로 윤리 의식을 제고하고 도덕적 가치를 어필하기 위한 캠페인이나 후원 활동에 힘쓰는 모습이다.
◆온·오프 리테일 주도권 경쟁=각 패션 업체에서는 독자적인 자사몰을 리뉴얼하며 성장 주도권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모바일 프렌들리한 젊은 세대들을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 콘텐츠를 제안하며 자사몰 고객의 이탈을 막는 락인(Lock-in) 전략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온라인 패션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1% 상승한 약 10조원을 기록했고, 올 10월 누적 기준으로 이미 9조3000억원대 규모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영향력 확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켓이 10~20대 젊은 층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온라인 상의 파급력을 인정받아 영향력 있는 인기 인플루언서들을 모아 관리하는 전문 플랫폼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오프라인 진출도 확대됐다. 성수동이나 서촌 등 골목상권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이 주축이 되어 띵굴마켓, 마주치장, 써티마켓 등 프리마켓을 진행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취향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 브랜드들을 인큐베이팅하며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히트 아이템이 없는 시대=2017년 패션 업계에는 유난히 히트 상품이 없었다. 이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점점 더 세분화되고, 제도·비제도권을 가리지 않는 브랜드의 난립과 함께 유통 채널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단일 아이템이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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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멀 코드의 완화=최근의 트렌드를 이끄는 스타일과 아이템에는 후드티, 롱패딩처럼 캐주얼 아이템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경향이다. 특히 비즈니스와 오피스웨어의 전형으로 슈트를 착용했던 드레스코드가 취향의 진화와 기후 변화로 인해 한층 유연해지면서 슈트로 대표되는 포멀웨어의 판매는 부진한 대신, 재킷과 팬츠를 각각 활용할 수 있는 셋업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에서는 이처럼 최소한의 격식은 갖추었지만 취향에 따라 스타일링이 가능한 셋업 스타일을 ‘매너 슈트’라고 정의한 바 있다.
◆헤리티지 기반 스트리트 무드 확산=패션업계에서 2017년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이슈는 단연 루이비통과 슈프림의 협업이었다. 과거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패턴을 차용하여 소송까지 이르렀던 슈프림은 달라진 위상을 기반으로 정식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딱딱한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에게 보다 파격적이고 쿨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해주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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