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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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19일 오전 6시 20분께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검은색 운구차 한 대가 시동을 켠 채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약 5분 뒤 조그만 흰색 천으로 덮은 작은 관이 장례식장에서 나와 운구차에 실려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이 작은 관엔 지난 16일 밤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진 4명의 신생아중 한 아이가 잠들어 있었다. 장례식장 직원들이 관을 옮기는 모습을 지켜보던 젊은 부부는 끝내 오열했다. 운구차 문을 닫기 전 부부는 잠시 아이를 바라보며 두 눈 감고 기도했다. 이윽고 6시 30분께 상자와 부모를 태운 운구차는 장례식장을 떠났다. 오전 8시 5분께에도 또 다른 아이가 세상을 등진 채 영원히 잠들었다. 나머지 아이들도 이날 중 부모의 품에 안겨 화장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제대로 품어보지도 못한 아이를 떠난 보낸 부모들은 취재진들의 질문에 일체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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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전날 국과수 부검을 통해 신생아들에 대한 관련 증거자료를 확보해 장례를 치르는 데 수사상 문제는 없는 상태다. 경찰은 이날 진료에 관여한 전공의와 간호사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인큐베이터 등 증거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의사 6명, 간호사 5명이 조사 대상이지만 수사 경과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정혜원 병원장(가운데)과 관계자들이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이 병원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정혜원 병원장(가운데)과 관계자들이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이 병원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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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날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육안 관찰 소견만으론 사망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고 1차 소견을 밝혔다. 국과수 관계자는 “신생아는 조직 현미경 검사와 각종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야 사인을 규명할 수 있다”며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1개월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과수는 “의무기록을 검토한 결과 사망한 환아 4명 모두 완전 정맥영양 치료 중이었고, 1명의 아이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은 환아는 25주 만에 태어난 미숙아로 조사됐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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