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유탄' 맞은 안철수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바른정당이 중도 통합 이후 보수 통합을 염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민의당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대표 체제 이후 기존의 당의 통합로드맵을 재확인 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국민의당 호남 중진 의원들은 안철수 대표에게 통합 논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어 안 대표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바른정당은 지난 10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의 진로에 논의했다. 의총에서는 유 대표가 취임 후 한 달 이내에 가시적 성과를 약속했던 중도·보수 통합에 대한 중간보고가 있었다. 유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움직임이 상당부분 진척이 있으며 더 논의를 이끌어가기 위해 의원들에게 시간을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 관계자는 "13일이면 유 대표가 약속했던 한 달인데 열흘 정도 더 말미를 달라고 한 것이지 20일에 통합로드맵을 발표겠다는 것은 아니었다"며 "통합로드맵도 기존의 중도·보수통합 입장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先 국민의당'과 통합 빼고는 다 오보"라며 "통합 노선 D-Day를 결정한 적도 없고 한국당과 통합 추진을 결의한 적도 없다. 오직 국민의당과 통합에 있어서만 반대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바른정당이 20일까지 '先 국민의당-後 자유한국당'이라는 내용의 통합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은 벌집을 쑤신 듯 한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박지원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툰 통합론이 결국 자유한국당 세력과의 통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물론 이러다 갑자기 유승민 대표가 자유한국당과는 통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명분을 얻으려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이 뭐라고 선언하든, 일단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되면 다음 수순은 아무도 콘트롤하지 못하고, 징검다리 3당 합당, 단계적 3당 합당 계획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만약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신(新)보수-뉴라이트 세력을 위해 제물로 바쳐지고, 이어서 자유한국당 세력과 통합해 보수세력 부활의 길을 열어준다면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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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정당과 통합은 이제 반민심 반개혁 적폐통합의 길임이 분명해졌다"며 "안 대표는 통합시도를 당장 중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 내홍 이 더욱 격화되는 가운데 통합파인 국민통합포럼은 영남에서, 반대파인 평화개혁연대는 호남에서 각각 독자 행사를 개최키로 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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