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진 기자]  14대와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구천서 C&S자산관리(구 신천개발) 회장이 백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피소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구 전 의원이 회삿돈 120억원을 한반도미래재단과 개인기업을 통해 빼돌린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됐다. 구 전 의원 외에도 횡령ㆍ배임을 방조한 혐의로 C&S자산관리 전 대표이사 박모씨, 임원 구모ㆍ김모씨도 함께 피소됐다.

 이 고소장에 따르면 구 전 의원은 회삿돈으로 C&S홀딩스라는 법인을 설립한 다음 자본금으로 납입된 54억원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반도미래재단과 자신이 사실상 보유하고 있는 C&S파트너스 등으로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고소인 측은 서류상 '대여'로 돼 있지만 회사에서 빠져나온 돈이 한반도미래재단과 구 회장 개인 소유의 기업 등을 거쳐 구 회장에게 전달돼 정황상 횡령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HB골프앤리조트를 특정업체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구 전 의원이 30억원을 대여받도록 하고 매각 후에도 수익금 가운데 일정비율을 지급받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면계약 체결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이 밖에도 구 전 의원이 C&S자산관리의 자회사 격인 HB골프앤리조트로부터도 25억원을 빌린 뒤 아직 변재하지 않았고, 자기 소유업체인 C&S파트너스와 비정상적인 골프카 위탁운영 계약을 맺게하는 방법으로 29억원을 빼돌렸다는 주장도 고소내용에 포함됐다.


 C&S자산관리는 건물관리 등을 전문으로 했던 신천개발이 사명을 변경한 회사로 코스닥 상장사다. 한때 'MB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지난 2007년에는 6000원대에 머무르던 주가가 3만9750원까지 폭등하는 등 주식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고, 인천공항 발렛파킹 대행사업권을 따내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에서 골프장을 보유했던 HB골프앤리조트(주)와 C&S홀딩스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재작년 회계 담당직원의 20억원대 횡령 사건 등 악재가 겹쳤고 급기야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았다. 삼일회계법인은 구 전 의원이 회삿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한 부분과 자본잠식 등도 문제 삼았다.

AD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오는 2018년 8월3일까지 C&S 자산관리의 주권매매 거래를 정지시켰고, 이후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한편, 구 전 의원은 과거에도 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 폭력배를 동원해 상대 후보 측의 투표를 막은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2012년에는 보안업체인 시큐리티 코리아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역시 집행유예(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장용진 기자 ohngbear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