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용 CU 생활용품팀 상품기획자
-배달의민족·이말년 작가와 협업
-품질은 기본, 반전이 'MD의 킥'


박진용 CU 생활용품팀 상품기획자(사진=CU 제공)

박진용 CU 생활용품팀 상품기획자(사진=C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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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품질은 기본, 반전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요즘 편의점에서 아무 거나 사지 않는다. 과거처럼 급히 편의점에 들러 생필품을 구하던 시대는 지났다. 상품 고유의 기능과 질은 기본이다. 톡톡 튀는 디자인, 스토리, 전혀 다른 브랜드끼리의 융합 등 차별점을 확보해야 겨우 지갑이 열린다.

박진용 CU 생활용품팀 상품기획자(MD)는 늘 이런 고민에 빠져 있다. 그는 생활잡화와 취미·레저 카테고리 상품을 담당한다. 직접 기획하고 만들거나 소싱하는 게 일이다. 해당 품목들은 도시락, 빵·과자 등 식품보다 소비자 반응을 읽고 예측하기가 어렵다. 박 MD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수시로 편의점 매장을 찾고 관련 박람회를 탐방한다"며 "상품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지 않으면 출시하기까지의 모든 단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피곤하고 힘들 법도 하지만 박 MD는 "매일 고민하는 상품이 달라 지루할 틈이 없다"며 웃어 보였다. 긍정적인 자세는 사적인 일상과도 맞닿아 있다. 그의 취미는 피규어 구매, 블록 조립, 한정판 상품 수집 등이다. 호기심 많고 섬세한 성격은 MD 일을 하기에 적격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CU에선 박 MD가 기획한 'CU-배달의민족 협업 방한 용품 시즌2'가 불티나고 있다. 앞서 박 MD는 지난해 겨울 처음 배달의민족 마스크, 장갑 등을 선보였다. 배달 전문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만의 재치와 편안함이 편의점 타깃 고객층인 10~20대와 통한다고 생각해 제휴를 제안했다. 상품 패키지에 배달의민족 전용 폰트로 '추우니까 입가리개(마스크)' 등 위트 있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결과는 말이 필요 없는 대박이었다. 전체 방한 용품 매출을 전년 대비 201% 끌어올린 것. 시즌 1 인기에 힘입어 박 MD는 올해 겨울 기존 상품에 수면양말(양말도 짝이 있는데 내 짝은 어디에), 무릎담요(외롭지 않아, 단지 추울 뿐) 등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해 시즌2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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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CU는 이말년 웹툰 작가와 협업한 핫팩 시리즈도 올 겨울 시즌 론칭했다. 박 MD는 "웹툰을 생활용품에 접목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러 작품을 살피던 중 이말년 작가의 캐릭터가 유행하는 B급 감성을 아우르는 데 좋겠다고 판단해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박 MD는 앞으로도 새로움과 즐거움에 기반한 상품을 기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U의 자체 브랜드 캐릭터인 '헤이루프렌즈'를 활용한 상품들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새로운 캐릭터, 브랜드, 아이돌그룹 등과의 협업도 구상 중이다. 그는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는 순간 느끼는 감정과 경험이 모여 CU의 브랜드 이미지가 만들어 진다고 생각한다"며 "패키지 디자인과 문구 하나로도 고객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고민 또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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