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선 앞둔 선박 많고 환경규제까지 강화돼 대규모 발주 임박
조선3사 올해 목표는 초과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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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조선업계는 내년부터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후선박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환경규제까지 강화되며 선주들이 발주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5일 영국 조선ㆍ해양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해상에서 떠다니는 선박 9만4543척 가운데 선령 20년(1997년 이전 건조) 이상인 선박은 3만9266척으로 41.5%를 차지한다.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지금 폐선을 앞둔 노후 선박들이 많은데다 환경규제 발효까지 앞두고 있어 대규모 발주가 임박했다"며 "선주들이 LNG(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선박을 발주할 것이냐, 배기가스 정화 장치를 설치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대로 행동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1월부터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기로 했다. 모든 선박들은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한 평형수 처리장치도 2024년까지 설치해야 한다.

◆ 선주사 10곳 중 3곳 1년 내 발주


클락슨도 내년 발주 예상치를 올해보다 높게 잡았다. 지난 9월 클락슨은 올해 총 890척(2320만 CGT)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제 올해 11월까지 844척 (1970만 CGT)가 발주돼 예상치에 근접하고 있다. 클락슨은 내년엔 1134척(2780만 CGT)으로 올해보다 27% 가량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실제 전세계의 선주사 10곳 중 3곳은 향후 1년 내 신규 선박발주를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의 주최측인 함부르크박람회회의(HMC)가 내년 행사의 참가자와 방문객을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년 내 신규 선박을 발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참여 선주사의 20%가 '매우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럴 것 같다'는 응답은 12%로, 10곳 중 3곳이 선박 발주를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는 선주사, 조선소, 기자재 업체 등에서 근무하는 69개국 25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 중 72%는 각 회사에서 고위급이며, 65%는 투자를 직접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韓조선사 원가경쟁력 강화가 숙제


국내 조선사의 경우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숙제다. 발주가 쏟아진다고 해도 우리나라 인건비의 절반도 안 되는 싼 노동력을 앞세운 싱가포르나 중국의 저가 수주 공세에 밀리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를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업체 샘코프마린에 뺐겼고, 현대중공업 역시 초대형광석운반선 수주를 중국 조선업체에 내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리보다 수백억원씩 싸게 저가 수주를 하는 해외 조선사들과 손해를 보면서까지 경쟁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에 집중하고, 조선소 야드의 자동화로 원가를 절감하는 게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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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조선3사는 모두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0월 말 기준 76억달러(123척), 삼성중공업은 11월 말 기준 67억달러(선박 25척ㆍ해양플랜트 2기), 대우조선해양은 25억달러(22척)을 수주했다. 금액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05%, 1188%, 6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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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는 지난 3분기 영업 흑자를 기록하면서 연간으로 '동시 흑자'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3사의 연간 흑자는 2012년 이후 5년만이다. 다만 3사 모두 2분기 대비 영업이익 규모는 최대 40%까지 줄어들었다. 수주실적이 최악이었던 지난해 여파가 3분기에 덮친 것이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30만평 해양플랜트 야드에 공사 중인 물량이라곤 아랍에미리트(UAE)의 나스르 해상 플랫폼 1기가 유일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손실은 다 털어냈지만 지난해 워낙 수주를 못해 올해 3ㆍ4분기가 어려울 것이란 건 예상하고 있었다"라며 "최근에 수주한 물량들로 야드에 일감을 채우는 건 내년 말부터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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