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용융자 잔고 35거래일 연속 증가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빚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헬스케어업종을 중심으로 빚내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9일 장 마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규모가 10조4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약 4조7800억원을 넘어섰고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약 5조2600억원에 달했다.

신용융자 거래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보유자산보다 더 많은 주식을 사들이는 데 활용하는 매매방식이다.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활용되며 주로 2주 이내 단기차익을 노린 자금이 대부분이어서 외부 악재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신용융자 규모는 지난달 18일 이후 29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27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한 달 이상 기록을 갈아치우며 단숨에 10조원을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27일 꺾이는 듯 보였지만 이후 2거래일간 다시 600억원 이상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 10월12일 이후 35거래일째 잔고가 증가했다.

올해 들어 신용융자 잔고 증가폭은 유가증권시장이 코스닥시장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으나 이달 들어 양상이 급변했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 증가폭은 각각 63%, 36%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4000억원 늘어났다.


그러나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고가 4700억원 증가하는 동안 코스닥시장에서는 잔고규모 7900억원 급증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잔고가 500억원 이상 늘어난 날만 5거래일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00억원 이상 잔고가 늘어난 날은 단 하루에 불과했다.


가파른 신용융자 잔고는 헬스케어업종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코스닥 제약업종의 신용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늘었다. 잔고 증가규모만 950억원에 달했다. 의료ㆍ정밀기기업종을 포함하면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에서도 530억원 이상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종목별 신용융자 비중이 10%를 초과하는 종목도 속속 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뉴프렉스, 삼영엠텍, 화진, 투비소프트, 와이엠씨, 아이씨케이, 홈캐스트 등 12개 종목의 신용융자 잔고가 10%를 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명문제약, AJ렌터카, 에이엔피, 삼화콘텐서, 우리들제약 등의 잔고 비율이 8~9%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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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 투자하는 규모가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헬스케어주 급등락으로 지수 상승세는 주춤한 상황이지만 되레 잔고는 꾸준히 늘고 있는 탓이다. 더욱이 주가 하락에 배팅하는 공매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9월25일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개선안이 나온 이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109건, 이달에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57건에 달했다. 앱클론, 코미팜, 에이프로젠제약, 녹십자셀, 대화제약, 바이오니아 등 헬스케어주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다만 아직까지 코스닥시장을 과열이나 버블로 치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는 진단도 있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9월말 이후 생명기술을 비롯한 바이오와 제약 종목들의 수익률을 보면 과열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질 수는 있다"면서도 "초기 과열 모습만 보고 시장 자체를 버블로 치부하기에는 이르고, 역사적 신고가 역시 아직 먼 이야기"라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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