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STX조선 수주 선박 11척에 RG 발급
STX조선, 추가 고정비 절감키로…구조조정 예고
계속된 구조조정에 '제 살 깎기' 우려 나와
"확실한 지원 혹은 청산" 정부의 단호한 결정 요구 목소리도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6500㎥급 LNG벙커링선 모습.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6500㎥급 LNG벙커링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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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STX조선해양이 올 7월 이후 수주한 선박 11척을 정상적으로 건조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받기로 하면서다. RG는 조선사가 파산했을 경우 업체가 받은 선수금을 금융사가 대신 물어주겠다는 일종의 보증서로, 자본력이 약한 중형 조선사의 경우 수주 필수조건으로 꼽힌다.

STX조선해양은 RG를 발급받으며 수주 숨통을 틔웠다. 다만 또 다시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를 줄여야하는 처지가 됐다. 채권단은 RG발급의 전제조건으로 고정비 30% 감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STX조선해양은 오는 27일부터 4주 간 계약직 사원과 올해 정년퇴직자를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이후 수차례 인적·물적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말 그대로 줄일 수 있는 모든 자산을 팔았고 많은 임직원들을 떠나보냈다. 2013년 2819명이었던 직원수는 올 3분기 기준 1427명까지 줄었다. 5년 동안 인력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고정비 30%를 감축하려면 현재 직원 중 400~450명을 내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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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회사의 영속성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나서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지만 업계에서는 계속된 구조조정이 오히려 STX조선해양의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한 관계자는 "선박은 결국 사람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숙련 노동자들이 줄어들면 회사가 정상화돼도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선 조선산업을 어떤 측면에서 바라볼 지 정부의 단호한 입장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논리로만 보면 계속되는 매출감소·영업적자를 감안해 청산을 하는게 맞을 수 있고, 산업논리로 본다면 반대로 지역 경제·일자리에 미칠 여파 등을 생각해 확실히 살려야 하는 산업"이라며 "지금 같은 인력 구조조정과 RG발급이 반복되는 버티기로는 애매한 결과만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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