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LNG 누출사고가 발생한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LNG 누출사고가 발생한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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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가스공사의 인천기지본부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누출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관할 지자체와 일반에 늦게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13일 인천시 및 연수구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7시30분께 가스공사 인천기지 하역장에서 영하 162도의 LNG가 용량 10만㎘인 1호기 저장탱크 밖으로 흘러넘쳐 누출됐다.


당시 사고는 인천기지에 들어온 LNG선에서 배관을 통해 저장탱크로 LNG를 옮기던 중 일어났다.

인천기지 측은 누출된 LNG를 연소탑으로 배출하며 태웠고, 이를 불이 난 것으로 오인한 화재신고가 인천소방본부에 접수되기도 했다. 자체 소방대를 보유한 인천기지는 가스 누출 사실은 알리지 않은 채 외부에서 출동한 소방차를 돌려보냈다.


누출 사고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산업통상자원부 등에는 당일 보고됐다. 하지만 정작 관할 지자체인 인천시와 연수구에는 사고발생 24시간이 지난 6일 오전 8시30분이 돼서야 현황보고가 이뤄졌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가스탱크를 지지하는 기둥 균열에 이어 이번 사고까지 겹쳐 구민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가스공사의 안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지난해 허가한 LNG 증설사업을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연수구는 용량 20만㎘인 LNG 탱크 20기를 23기(21∼23호)로 3기 늘리는 송도 LNG 기지 증설사업을 9차례나 보류한 끝에 지난해 9월에야 허가했다.


인천시도 이날 조동암 정무경제부시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발생 시 관할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연락체계가 미흡했던 점과 주민홍보 대책, 매뉴얼이 문제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조 부시장은 "한국가스공사에서 사실 그대로 잘못된 부분과 개선대책에 대해 언론에 알려 주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며 사고대응 매뉴얼을 보완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을 가스공사 측에 요구했다.


시는 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신속한 사고대응을 위한 매뉴얼을 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14일 인천LNG기지 안전협의체 회의를 갖고 지자체와의 공조체계 유지방안, LNG기지 내 전체 시설에 대한 정밀조사, 사고발생시 지역 주민에게 의무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다.


이번 누출사고와 관련 한국가스공사는 "인천기지 1호 저장탱크 상부에 미량의 가스가 검지되고 있지만, 검지량이 적어 대기 중으로 퍼져 곧바로 소멸하기 때문에 현재 사람에 미치는 영향이나 화재의 위험이 없다"고 해명했다.


가스공사 측은 누출사고가 난 인천기지 1호 저장탱크를 비우고 내부 정밀점검과 보수·보강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지역정치권은 이번 LNG 누출 사고에 대해 한국가스공사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은 12일 송도 LNG 기지를 긴급 방문해 확인 작업을 벌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유동수(인천 계양구갑) 의원은 "주민이 사고를 인지하고 신고까지 한 상황인데도 문제가 없다고 하면 보고체계나 대처 매뉴얼이 잘못된 것"이라며 "정기 안전성 평가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인천기지에 대한 즉각적인 안전성 평가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찬대(인천 연수구갑) 국회의원도 "이번에 문제가 된 탱크는 물론 노후한 탱크에 대한 안전조사가 필요하다"며 "가스공사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조치하는지 시당 차원에서 대책위원회를 꾸려 끝까지 살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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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인천시당도 같은 날 인천기지를 방문해 대책을 논의했다.


민경욱(인천 연수구을) 시당위원장은 "가스 누출 소식을 접한 송도 주민과 인천 시민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사고 유형과 정도에 따라 관계기관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자동으로 알림으로써 추가 피해나 의혹이 없도록 매뉴얼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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