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러들지 않는 보수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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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바른정당 통합파의 자유한국당 복당으로 보수야당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복당파와 손을 잡고 제1 야당 대표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은 이에 극렬 반발하고 있어 내홍은 당분간 불가피한 상황이다. 바른정당은 전당대회 연기파의 의견을 받아들여 12월 중순까지 바른정당ㆍ한국당ㆍ국민의당을 모두 아우르는 중도 통합을 이루기로 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한계를 감안해 전대 연기파의 이탈을 한 달간 유예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의원 8명은 9일 한국당 입당식과 함께 복당 철차를 마무리했다. 홍 대표가 취임 초부터 강조해 왔던 보수통합의 첫 고비를 넘긴 셈이다. 하지만 그만큼 당내 분란의 불씨가 커진 것도 사실이다.

 우선 복당파 의원들의 당협위원장 임명을 놓고 원외위원장들과의 신경전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 앞서 홍 대표는 "당협위원장은 현역의원이 중심이 되는 것이 정치적 관행"이라고 밝혀왔다.


 이 같은 복당파와 원외위원장간의 대립은 이달 말 당무감사 완료 후 당협위원장 물갈이가 본격화되면 더 큰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여기에 당 혁신위원회가 당 인적쇄신이 혁신안에 따르지 않으면 '당협위원장 전원 사태'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친박은 복당파의 입당에 극렬 반발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무성은 정치적 책임을 안 져도 되나"며 "총선 참패, 자당 대통령 탄핵 주도, 탈당해서 다른 당으로 대선까지 치른 걸 벌써 잊었나. 서청원ㆍ최경환과 김무성이 다른 건 홍 대표에게 고마워하고 줄을 설 것이란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친박과 친홍(친홍준표)은 올 연말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세 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당분간 신경전은 불가피 한 상황이다.


 최악의 상황을 맞은 바른정당은 잔류파 회동을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한 뒤 한국당과 국민의당 통합을 추진하기로 해 일단 분열 국면을 봉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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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강론을 강조하며 탈당 사태에도 의견을 굽히지 않았던 유승민 의원이 통합 추진에 한 발짝 양보한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봉합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로의 기반지역이 다른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바른정당의 중재를 통해 통합 논의 테이블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자강파인 하태경 의원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 포럼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고집불통인 유승민과 하태경이 좀 양보한 것이다. 열어둔다는 것"이라면서도 "명분이 없는데 한 달 만에 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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