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력 활용, 질적인 성장 진행 중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제2회 아시아여성지수 조사 결과 전체 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기업의 여성 인력 활용에 질적인 성장이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여성지수는 제조·금융·유통·IT·건설 및 부동산 등 5개 업종별 매출액 상위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총 84개 기업이 설문에 응했다. 전체 평균점수는 지난해보다 3.14점 오른 41.75점을 기록했다. 업종별 점수는 유통(50.52점), IT(45.28점), 금융(42.62점), 제조업(40.93점), 건설(31.24점) 순이었다.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Affirmative Action)에 따른 양성 평등 컨설팅 진단체계 준거 기준은 30점 미만은 심각, 30~45점 미흡, 45~55점 보통, 55점 이상 우수 등으로 나뉜다. 대부분 기업이 55점을 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여성지수가 심각하게 낮은 수준은 아니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여성 직원 비율에 비해 여성 관리자와 임원의 비율은 크게 낮았다. 응답기업 중 여성 정규직 비율은 26.18%를 기록한 반면 여성 관리자 비율은 전체 평균 10.30%로 2배 가까이 낮았으며 특히 여성임원 비율은 3.17%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여성임원 비율은 IT업종이 8.06%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종이 0.67%로 가장 낮았다. 여성임원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0.5%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인적자원관리 부문은 여성의 채용을 포함한 승진, 여성 평균 임금 비율, 여성 리더십과 경력개발 프로그램 여부를 평가하는 지표다. 사원 직급 내 여성의 남성 대비 평균임금 비율은 전체 93.44%로 금융(85.64%)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5년차 여성의 남성 대비 평균임금 비율은 96.10%로 격차가 다소 좁혀지는 추세를 보였다. 기업들은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활발히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대비 여성의 멘토링 참여비율은 164.06%를 기록했다.
양성평등과 관련한 교육을 실시하는 기업은 53개사로 63.10%에 해당하며 모든 업종에서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양성평등과 관련된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상현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같은 업종에 속해 있어도 기업에 따라 여성지수 지표가 매우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업종의 특수성만으로는 이제 여성 인력 활용이 미흡하다는 점을 변명할 수 없다"면서 "개별 기업에서 여성 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한 차별화 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1박에 최소 70만원'…한국으로 몰려오는 글로벌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