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서 세 차례 이적…올 시즌 삼성화재 세터 복귀 후 두각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체격은 정말 좋은데…."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세터 황동일(31)에게는 늘 아쉬움 섞인 평가가 붙는다. 세터로는 큰 키(194㎝)에 제자리 점프(71㎝)도 높다는 장점이 먼저 부각된다. 그러나 경기 상황에 따라 감정기복이 심하고 토스가 불안하다. 그는 "나도 모르게 흥분하거나 의욕이 지나치다"고 털어놓았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42)도 "(황동일이)냉정함을 유지하도록 수시로 독려해야 한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그가 네 번째로 몸담은 팀. 2008~2009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캐피탈 드림식스에 입단한 뒤 트레이드만 세 번을 거쳤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2008년)과 대한항공(2011년), 삼성화재(2014년)로 팀을 옮길 때마다 이 약점이 그의 한계로 지적됐다. 삼성화재에 입단해서는 오른쪽과 중앙을 번갈아 뛰는 공격수로도 임무를 바꿨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병역의무를 마치고 다시 시작하는 새 시즌. 삼성화재는 그를 다시 세터로 기용한다. 유광우(32)가 우리카드로 이적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3전4기로 제자리를 찾은 황동일의 각오는 다부지다. 그는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 감독도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친다면 좋은 선수가 될 자격이 없다'고 항상 얘기한다. 마음가짐이 달라서인지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신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삼성화재는 올 시즌 끈끈함에 무게를 둔다. 유효블로킹(블로커 손에 맞은 공을 동료가 수비로 살려냈을 때 누적되는 기록)과 수비를 짜임새 있게 하면서 반격으로 득점하는데 집중한다. 신 감독은 "실점 상황을 이겨내고 우리가 득점할수록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했다. 황동일이 잘해야 할 역할이다. 팀당 여섯 경기씩 마친 1라운드에서 삼성화재는 남자부 팀 블로킹 1위(세트당 2.792개)를 했다. 중앙 공격수 박상하(31)는 이를 "'황동일 효과'"라고 정의하며 "높이에 경쟁력이 있는 세터라 상대팀 날개 공격수들이 스파이크 할 때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삼성화재는 2005년 프로출범 이후 열한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나갔으나 최근 두 시즌은 이 무대에 서지 못했다. 명예회복을 목표로 다시 뛰는 올 시즌 출발이 좋다. 1라운드를 일곱 개 구단 중 1위(4승2패)로 마쳤다. 쉽게 들뜨는 황동일의 성격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동료들이 득점에 성공했을 때 누구보다 기뻐하고, 위기에서 큰 몸짓을 섞어 목청껏 선수단을 독려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 주장 박철우(32)는 "(황)동일이처럼 활력 있는 선수를 본받으면서 경기에 몰입하고 결속력도 강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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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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