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삼킨 임기영, 다음은 아시아
올해 최고 신데렐라, 亞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 입성
16일 일본전 선발 경쟁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KIA의 오른손 투수 임기영(24)은 올시즌이 낳은 '신데렐라'다. 2011년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뛰었고, 2014년 이적한 KIA에서 선발 투수로 자리를 굳혔다. KIA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29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 원정경기(5-1 KIA 승)에 선발로 나가 5.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시선은 일찌감치 대표팀을 향했다. 오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이 출전한다. 만 24세 이하 혹은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들이 출전한다. 세 팀이 한 경기씩 예선전을 하고, 1,2위가 19일 결승에서 대결한다. 임기영은 지난달 10일 발표한 대표팀 25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성인 대표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54)은 나이와 연차에 관계없이 세 명을 선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활용하지 않았다. 임기영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올림픽 등 주요 대회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선 감독은 "이들이 우리 야구의 미래"라고 했다. 임기영도 "(전지훈련으로) 일본 오키나와나 미야자키에 가봤지만 도쿄돔은 첫 방문이라 기대된다"고 했다.
임기영은 대표팀의 선발 투수 후보다. 박세웅(22·롯데), 장현식(22·NC), 김대현(20·LG)과 경쟁한다. 당장 16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예선 1차전 선발 자리를 다퉈야 한다. 선 감독은 "훈련과 친선경기를 통해 가장 몸 상태가 좋은 선수를 선발로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임기영의 무기는 정교함. 잠수함 투수로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36㎞에 불과하지만 타자 무릎 근처로 낮은 공을 거듭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을 갖췄다. 올해 KIA의 주축 선발 투수 가운데 볼넷(18개)이 가장 적었다. 정규시즌 성적은 스물세 경기 8승6패, 평균자책점 3.65.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을 올린 박세웅과 비슷하고 장현식(9승9패·평균자책점 5.29)이나 김대현(5승7패·평균자책점 5.36)보다 앞섰다. 선 감독도 "일본 프로야구에 이전만큼 옆구리 투수가 많지 않다. 선발로 뛰는 투수는 거의 없고, 불펜으로 뛰는 선수들도 많지 않다. 일본 타자들이 임기영의 스타일을 생소하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호투한 자신감도 크다. 그는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도 우승했는데 이번 대회도 정상이 목표"라고 했다. KIA에서 호흡을 맞춘 한승택(23)이 대표팀 포수로 합류한 점도 긍정적이다. 임기영은 올해 연봉 3100만원을 받았다. 시즌 성적에 대표팀 활약을 더한다면 몸값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 그는 "뭐든지 1등이 최고더라. 이번 대회도 좋은 결과를 내고 올 시즌을 잘 마무리 하고 싶다"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