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나주석 기자]'군사력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원치 않으면 북한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압박에 모두 나서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하루 앞두고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일(현지시간) 한반도 주변 관련국과 전세계에 보낸 메시지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브리핑 중인 맥매스터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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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언론 브리핑과 순방국 언론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의의와 목적을 설명했다.

그는 브리핑 모두 발언에서 이번 순방의 가장 첫 번째 과제이자 목적이 '북핵 문제 해결'이라고 못 박았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어 북핵 문제가 단순히 미국과 한국, 일본 등 일부 동맹의 문제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향해서도 "북핵은 중국에도 위협적일 뿐 아니라 역내 국가의 핵 보유를 촉발할 것'이라면서 중국도 더욱 적극적으로 대북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맥매스터 보좌관은 전쟁을 통하지 않는 북핵 문제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불가피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과 동맹을 보호할 것"이라며 군사적 옵션 사용 여지를 여전히 남겨뒀다.

미국이 군사력을 사용하는 상황까지 악화되기 이전에 중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가 북한 지도부가 핵을 포기하는 압박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한ㆍ중ㆍ일 순방기간을 활용해 이를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엔(UN) 제재에 국한되지 말고 북한에 대한 압박에 나서라는 요구는 중국의 적극적인 호응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중국이 제안한 북한의 핵 동결과 한미 군사훈련의 중지를 의미를 하는 '쌍중단' 제안도 일축했다. 트럼프 정부의 목표가 북한 정권의 핵 포기임을 강조하면서 이를 둘러싼 타협 가능성을 배제한 셈이다.


그는 또 그동안 미국의 대북 제재가 '시작의 끝'일뿐이라며 더욱 강력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실제로는 그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이 한국에 가했던 보복 조치가 철회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키려는 한 것에 대해 중국이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으로서는 사드 배치가 당연한 결정인데, 중국이 부당하게 보복을 했다는 뉘앙스가 깔린 것이다. 이외에도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위협이 상당하기 때문에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도 우리 검토할 수 있는 옵션 중에 하나"라고 언급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중국 공군이 전략폭격기인 '훙(轟)-6K'를 미국 영토인 괌 인근에 보내 모의 폭격 훈련을 실시한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미국은 그와 같은 군사움직임이 중국의 이해관계에 부합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중국 역시 이런 사실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맥매스터 보좌관은 "미국은 적 또는 잠재적 적이 군사적 수단을 통해서 자신들의 이루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거부에 의한 억지(deter by denial)'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이 보유한 군사력으로는 미국을 위협할 수 없으니, 폭격기 등을 통한 위협은 포기하라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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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맥매스터 보좌관은 일본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호의를 표시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무력행사 시 일본이 알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일본과 미국은 함께 대응하는 만큼 일본은 모든 레벨에서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관계가 매우 좋다"며 "북한 위협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완전히 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위협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인 일본과 협력할 것이며 일본인들에게 미국은 일본과 함께 있다는 점을 보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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