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김호 전 축구대표팀 감독(73)은 내년 지도자 은퇴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달 23일 아시아경제와 통화하면서 "지금 있는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 일도 정리하고 축구계를 떠날 수도 있다"며 "날도 추워지는데 내복이나 한 벌 선물해 달라. 집에 있으려면 따뜻하게 보내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껄껄 웃었다.
일주일이 지나 좋은 제의가 김 감독에게 왔다. 프로축구 2부(챌린지) 대전 시티즌 대표이사. 김 감독은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 1일 대전 구단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오는 6일부터 대전 구단 사무실에서 일한다. 축구인생 마지막 불꽃을 태울 기회로 여긴다. "대전은 늘 애정을 갖고 있는 곳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대전의 경기도 챙겨봤다. 애정이 있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 지도와 행정을 접목해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다."
김 대표이사는 행정에서 규정을 강조했다. 규정이 바로 서야 구단 운영도 바른 방향으로 간다고 믿는다. "우리는 그동안 잘못된 규정을 세우고 쫓기듯이 따랐다. 규정이 우리에게 잘 맞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축구를 하면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면 잘못된 것이다. 대표 일을 하다보면 많이 보일 것이다."
선수들에게는 축구 기술을 전수한다. 대전은 황인범(21) 등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많다. 김 대표이사는 "선수들은 경기의 질을 높이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기술이 좋아야 한다"며 "좋은 선수들은 더 발전해서 우리 스타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많은 팬들이 모인다"고 했다.
김호 대표이사는 2007~2009년 대전 사령탑을 지냈다. 2008년 7월에는 대전의 위상을 높인 공로로 대전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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