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 박 시장 사과·재발방지 요구…"이행 않을시 검찰 고발 등 조치"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25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가 '야당 의원 협박' 논란에 국감 시작 1시간 만에 파행을 빚었다.


이날 오전 서울시 국감에서는 국회의원들의 본 질의 시작 전 자료 요청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간 고성이 오갔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에서 "서울시에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자료를 요구했더니 이 사업과 관련된 기업인이 찾아와 낙선운동을 하겠다는 등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한 말이 발단이었다. 개회 선언 직후부터 같은 당 김현아 의원, 김성태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이 서울시의 자료 제출이 불성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터였다.


정용기 의원은 "해당 기업인은 서울시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자마자 의원실로 찾아왔고 두 번째 자료 요구를 하자 또 다시 항의성 방문을 했다"며 "어떻게 서울시에 대한 자료 요구가 바로 기업인에게 전달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를 '국감에 대한 도전행위'라고 규정하며 박원순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이 가세했다. 같은 당 김성태 의원은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서울시 공직자가 있을 것"이라며 "박 시장이 해당 공무원이 누군지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진규 의원은 "이것은 의회에 대한 도전으로 위원장은 대충 덮고 넘어가지 말고 시장이 적절한 해명을 한 후 국감을 진행하는 게 맞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일단 박 시장 의견을 들어보자" "국감장에 왔으면 국감을 해야지 파행으로 가려하느냐" "시장이 알고 있었는지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조치하는 게 순서"라며 상황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야당의 국감 정회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이 과정에서 정 의원은 "해당 기업인은 2011년 박 시장의 전 선거대책본부장"이라고 밝혔다.


결국 고성이 오간 끝에 국토위는 조정식 국토위원장이 국감 개회를 선언한 지 1시간여 만인 오전 11시10분쯤 정회됐다.


이후 정회된 지 1시간여 후 한국당 의원들이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 박 시장의 사과와 재발 방식 약속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자신을 협박한 기업인은 허인회 전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이며, 허 전 청년위원장과 정 의원의 보좌관이 약 30분 동안 대화한 녹취록 일부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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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태양광 특혜 의혹 문제제기를 할 예정으로 서울시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박 시장과 서울시가 자료 제출을 하지 않고 해당 사업자에게 자료 관련 요청 정보를 유출했다"며 "해당 사업자가 의원실에 협박, 항의 방문하는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국회의 자료 제출권을 무력화시키고 국회를 무시하는 명백한 국회에 대한 도전 행위"라며 "박 시장과 서울시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관련한 특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것이 그토록 두려웠나"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해 자료 제출 요청 정보를 유출한 해당 공직자를 밝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국회를 무시한 서울시의 행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이런 요구가 이행되지 않을 시 한국당 국토위 소속 전원 의원들은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 정보를 유출한 범법 행위에 대한 검찰 고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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