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에도 폭풍매출 '비결' …올 상반기 면세점 리베이트 5000억 돌파
올 상반기 면세점 송객수수료 5204억원
올해 9월까지 면세점 매출 이미 10조 돌파
사드 보복 요우커 감소->송객수수료 증가->수익성 악화 불가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면세점들이 올해 상반기 관광객을 데려오기 위해 쓴 리베이트 비용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끊기면서 막대한 송객수수료를 건네면서 면세점 매출성장세를 유지한 것이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국감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5204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면세점이 4906억원에 달했고, 중소기업 면세점은 298억원의 송객수수료를 지불했다. 지난해 상반기 송객수수료(4790억원)보다 8.64% 늘어난 것이다.
면세점 2013년 2967억원에서 2015년 5630억원으로 껑충 뛴 이후 지난해 9672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지난 2년간 신규면세점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모객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올해 상반기 추세라며 연간 송객수수료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 단체여행 금지조치가 내려진 지난 3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급감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송객수수료가 더 불어난 것이다.
그 결과,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달 이미 10조원을 넘어섰다. 박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넘겨받은 면세점 매출 현황을 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0조5056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매출 12조2757억원을 갱신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중국인 매출 비중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달까지 중국인 매출액은 6조8564억원으로 전체 면세점 매출의 65.2%를 차지했다. 중국인 매출 비중은 2015년 56.6%에서 지난해 63.8%으로 늘어난 뒤 올해 더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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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들은 단체관광객을 모객한 여행사나 가이드에게 해당 관광객을 통해 올린 매출의 일정부분을 송객수수료로 준다. 관세청이 올해초 발표한 자료를 보면 대기업 면세점의 경우 매출대비 최소 17.6%, 최고 27.2%를 수수료로 지불했다. 중소기업 면세점은 최고 34.2%에 달했다.
다만 사드 보복 이후 면세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면세점 업계는 지난달부터 송객수수료율을 낮추기 시작했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기존 대비 10% 가량 낮췄고, 신라면세점도 내부적으로 송객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개별 면세점에서 단체관광객, 보따리상 등 고객을 유치하는 여행사 측과 통상 6개월~1년 단위로 재계약하면서 지불하는 수수료 수준을 낮추는 것이다. 또 사드 리스크 이후 단체여행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여행사를 통해 면세점으로 유입되는 보따리상들의 비율은 높아졌다. 이로써 ‘국내 면세점→여행사→여행객’이 아닌 ‘국내 면세점→여행사→보따리상’의 송객수수료의 유통 흐름이 기형적으로 굳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보따리상의 경우에도 여행사를 끼고 면세점을 찾아오기 때문에 수수료가 들어갈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송객수수료를 낮추려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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