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만해도 전설급 기록행진, 김주성
통산 689경기 출전, 역대 3위
득점 2위·2000 도움도 가시권
블록슛은 추가할때마다 신기록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농구 원주 DB와 전주 KCC의 정규리그 개막 경기가 열린 15일 원주종합체육관. DB '베테랑' 포워드 김주성(38ㆍ205㎝)은 경기 전 이상범 DB 감독(48)으로부터 예상하지 못한 '선발 출전' 지시를 받았다. 김주성은 "감독님께서 '팀의 중심을 잡아달라'는 주문과 함께 나를 내보내셨다"고 했다. 이 감독은 "경기 시작 후 5~7분 만 버텨달라고 이야기했다. 김주성이 경기 초반 중심만 잘 잡아주면 경기가 잘 풀릴 것으로 기대했다"고 했다.
올 시즌 김주성의 파트너는 두경민(26)을 제외하면 서민수(24), 김태홍(29) 등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경험이 전무했던 선수들이다. 때문에 DB는 개막 전 시즌 전망에서 약체로 평가 받았다. 베테랑들이 많은 KCC와의 개막 경기도 부담이었다. 김주성이 바꿨다. 그는 13분 동안 뛰었지만 영향력은 그 이상이었다. 경기 종료 2분17초 전 얻어낸 자유투 세 개를 모두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은 주인공도 김주성이었다.
대기록도 달성했다. 김주성은 이날 경기로 정규리그 통산 689경기에 출전, 서장훈(43ㆍ은퇴ㆍ688)을 제치고 3위가 됐다. 프로농구 통산 출전 기록은 추승균 KCC 감독(42)의 738경기가 2위, 주희정(40ㆍ은퇴)의 1029경기가 1위다. 김주성은 올 시즌 쉰 경기에 더 출전하면 2위까지 추월할 수 있다. 김주성은 "올 시즌 첫 경기가 여러모로 뜻 깊은 경기였다. 출전 기록은 다치지 않아야 세울 수 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김주성이 올 시즌 달성할 기록은 더 있다. 그는 16일 현재 통산 1만7득점을 기록해 앞으로 13점을 더하면 추승균 감독(1만19점)을 제치고 2위가 된다. 시간문제다. 통산 득점 1위는 서장훈의 1만3231점이다. 통산 2000어시스트도 여든한 개 남았다. 이미 1019개로 1위를 지키는 블록슛은 추가할 때마다 역사가 된다.
하지만 김주성은 기록을 위해 뛰지 않는다. 그는 "내가 할일은 기록보다 후배들이 '모두가 주전'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경험을 쌓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 "시즌 전 1년 연장 계약한 이유도 후배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후배들과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김주성의 DB는 18일 고양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과 원정경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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