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복비 아끼려 썼던 부동산 중개 앱…'미끼매물'에 헛걸음만
직거래 매물이 부동산 중개업소로 연결 되고…허위·미끼 매물에 피해도
1~2인 가구의 증가와 전세난 가속화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중개 앱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허위·미끼 매물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 앱 '직방'의 올 상반기 허위매물 피해 신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늘어난 1180건으로 조사됐다.
이씨에게 이미 계약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던 방은 다음날에도 앱에 그대로 등록 돼 있었다. 주위 시세보다 계약 조건이 좋고, 사진 상의 모습도 깔끔했던 해당 방은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한 '미끼매물'이었던 것이다.
미끼매물을 올린 부동산 중개업소에 직접 찾아가 '계약이 완료된 방이 왜 아직 앱에 등록돼 있는지를 묻자 중개업자는 "일이 바쁘다보니 거래가 완료된 매물을 앱 상에 그대로 놔둘 때가 있다"며 "지금 바로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계약이 완료된 시점을 묻자 중개업자는 "일주일정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앱에 등록된 직거래 매물이 부동산 중개업자로 연결되는 문제도 있었다. 취업준비생 김모(28)씨는 지난여름 중계수수료를 아끼고자 부동산 앱에 등록 돼 있는 직거래 매물을 알아봤지만 대부분이 부동산 중개업자로 연결됐다. 김씨는 "수십만원 복비를 아끼려고 앱의 직거래 메뉴를 이용했는데 대부분 중개업자로 연결됐다"며 "차라리 처음부터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알아보는 게 빨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 중개 앱을 비교했더니 한 앱에서 '직거래 매물'로 올라온 것이 다른 앱에선 '안심중개사가 등록한 방'으로 등록 돼 있었다. 심지어 두 앱에 올라와 있는 사진과 방에 대한 설명이 동일했다. 허위·미끼매물이 근절되지 않는 상황과 관련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 앱은 현재 포화상태로 부동산 업자들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허위 매물이더라도 일단 부동산으로 사람들이 오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허위 매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자 부동산 중개 앱의 허위매물로 소비자가 피해를 입게 되면 앱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책임을 부담하도록 서비스 이용약관을 수정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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