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로 자율주행 빅데이터 축적
AI 연구전문 특수조직 T브레인, '디스코간' 기술을 접목
현실 세계 기반으로 가상의 도시 구축, 실전과 같은 훈련
김지원 상무 "레이싱 게임 등 통해 자율주행 데이터 활용"
김지원 SK텔레콤 상무가 지난 달 29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AI 심포지엄 2017'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아먼드 조울린 페이스북 인공지능 연구소 연구원과 필립 아이솔라 OpenAI 연구원, 임재환 USC 교수 등이 관련 기술을 발표했으며 네이버, 삼성, 서울대, 카이스트 소속 AI 관련자들이 참석했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SK텔레콤이 자동차 자율주행 상용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빅데이터 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다. 자율주행 AI를 개발하려면 수많은 교통정보 및 주행경험을 축적해야 하지만, 안전상 이유로 실제 테스트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SK텔레콤은 현실과 유사한 가상의 교통 환경을 AI가 스스로 구축하고, 그 안에서 도로 주행을 진행해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지원 SK텔레콤 T브레인 상무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레이싱 게임을 통해 자율주행 데이터를 얻거나, 비 오는 날 교통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평일 정보를 기반으로 비오는 상황을 만들어 자율주행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브레인은 SK텔레콤이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운영하는 AI 연구전문 특수조직이다. 이를 이끄는 김 상무는 미국 MIT 수학과 석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전문연구원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말 SK텔레콤에 합류했다. 33세의 나이로, SK텔레콤 최연소 임원이다.
T브레인이 지난 5월 공개한 디스코간(DiscoGAN) 기술은 서로 다른 두 이미지의 관계를 발견해 한 이미지의 데이터를 다른 이미지의 데이터로 변화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날렵하게 생긴 인상의 남자 이미지를 기반으로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여성의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고, 이는 세계 최고의 머신러닝 학회인 ICML 2017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SK텔레콤은 이를 자율주행 연구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지금보다 20배 빠른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될 경우 모든 자동차끼리 통신망으로 연결되는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차가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통신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차량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서울대ㆍ엔비디아ㆍLG전자 등 파트너들과 AIㆍ센서ㆍ통신ㆍ경로 판단 추적 등 기반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시험장이 아닌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시범주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충분한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데는 한계도 있다. AI가 인간을 대신 운전을 할 정도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교통정보가 투입돼야 할 뿐 아니라 AI가 실제 교통 환경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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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디스코간 기술을 활용해 AI가 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가상의 도로, 건물 등을 담은 도시를 구축하고, 이 안에서 실전과 같은 훈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GTA와 같은 가상의 게임 환경에서 AI가 자율주행을 연습하고 역으로 이를 실제 환경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향후 상용화하기 위한 AI 요소 기술을 연구 중인데, 내년쯤에는 실제 사업 영역에 접목될 것"이라며 "현재 T맵이나 자율주행 담당 부서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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