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30+ 인기몰이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이유
대용량 스마트폰 인기로 예상 뛰어넘는 흥행…예상 점유율 20%→실제 점유율 30%
OLED 수율 낮고 미국 출시 맞물려 물량 부족
"V30+는 추석 연휴 지나고 난 10월 중순에야 받을 수 있다. 물량이 없다."(서울 한 LG베스트샵 관계자) LG전자 스마트폰 'V30' 대용량(128GB) 모델 'V30+'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여러 이유 때문인데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 핵심 부품의 낮은 수율, 미국 출시 준비가 맞물린 결과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1일부터 판매된 V30 시리즈 중 V30+를 두고 통신사와 휴대폰 판매점 등 유통망이 물량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V30 시리즈에서 V30+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다. LG전자는 당초 20% 정도로 예상하고 물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용량 스마트폰 인기는 올해 들어 부쩍 상승하는 추세다. 삼성전자 '갤럭시S8+ 128GB'도 지난 4월 출시된 후 한 달간 품귀 현상을 빚었다. 삼성전자가 초도 물량을 10만대 준비했으나 최종 예약판매량만 25만여 대를 기록한 것이다. 15일 출시된 '갤럭시노트8' 256GB 모델 역시 기본 모델보다 15만원가량 비쌈에도 예약 점유율 35%를 차지했다. 대용량 선호 현상은 사진 용량이 커지고 동영상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V30+ 물량 부족 원인이 OLED 수율 문제로 생산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의 한 LG베스트샵 관계자는 "SK텔레콤 모델은 전혀 없고 KT, LG유플러스 모델은 확인해봐야 한다"며 "OLED가 원활하게 생산되지 않아 유연한 대응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형 OLED 수율은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애플에게도 골칫덩이다. 갤럭시S8+ 대용량 모델 수급 지연 역시 이런 원인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작 '아이폰X(텐)'을 예상보다 늦게 출시하는 이유로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하는 OLED 공급 상황을 꼽았다.
LG전자가 다음달 V30 시리즈를 미국에 출시하려고 준비 중에 있는 것도 국내 물량 부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 상황에만 맞춰 생산 라인을 가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V30는 갤럭시노트8의 압도적 기세에 눌려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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