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러브스토리]②평민과 결혼하면 왕족 지위 박탈?
왕족 여성이 평민 남성과 결혼하면 신분 박탈하는 나라 있다는데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과거에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왕족은 다른 왕족이나 귀족과 결혼했다. 평민과 결혼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왕이 통치하는 시대가 끝나고 형식적으로 자리만 지키게 된면서 평민과의 결혼도 가능해졌다.
왕실이 있는 영국, 덴마크, 스웨덴 등 대부분의 나라들은 평민과의 결혼에 제약이 없다. 평민이 왕족과 결혼하면서 수많은 남녀 '신데렐라'가 탄생한 이유다. 왕족과 결혼하는 평민에게는 왕족의 권위와 칭호를 부여한다.
하지만 왕실의 일원이 평민과 결혼하면 왕족의 모든 지위와 권한을 내려놓아야 하는 나라도 있다. 바로 일본이다. 일본 왕실의 규범인 '황실전범'에 따르면 왕족 여성이 평민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 왕족 신분을 잃도록 하고 있다.
왕족 신분을 잃으면 뭐가 달라질까. 먼저 왕족 성을 잃고 남편의 성을 따라 일반인 호적을 개설해야 한다. 또 본래 없던 선거권·피선거권을 갖게 되고 국민연금, 납세 등 일반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부여받는다.
처음 평민과 결혼한 이는 아키히토 일왕이다. 평민 가문 출신의 미치코와 결혼했는데 남성이라는 이유로 왕족 신분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의 딸인 사야코 공주는 2005년 평민 남성과 결혼하면서 평민이 됐다. 또 아키히토 일왕의 큰손녀 마코 공주도 같은 대학 출신의 일반 회사원과 결혼을 발표하면서 내년이면 평민 신분을 얻게 된다.
마코 공주가 결혼하면 일본 왕족의 수는 18명이다. 이미 고령인 왕자들을 제외하고 왕실 내 남성은 불과 10세인 히사히토 왕세자뿐이다. 이 때문에 왕실의 대가 끊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위기에 처한 일본 왕실을 지키기 위해 왕족 여성 또한 왕위를 이어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여성 '궁가'를 둬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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